대전협, 서울시의사회 전문가평가단에 제보 "자정노력 보여줘야" 병원에 관련 조치 진행 상황 및 추후 계획 확인 공문도 발송
전공의 폭력 논란을 빚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K교수가 서울시의사회 전문가평가제 대상 1호가 될까.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K교수를 서울시의사회 전문가평가단에 제보했다고 7일 밝혔다. 동시에 세브란스병원 교육수련부에 관련 조치 진행 상황 및 추후 계획 등을 확인하는 공문도 발송했다.
지난 6일 K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4년차 전공의 12명 전원이 K교수에 대한 집단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K교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세브란스병원 교육수련부는 K교수와 전공의가 수련 과정에서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협에 따르면 K교수는 2015년에도 수술기구로 전공의의 손을 수차례 때리는 등 폭행과 폭언 논란에 휩싸였고 당시 피해 전공의는 수련을 포기해야 했다.
대전협은 "K교수와 전공의의 분리 조치가 실제로 적절히 이행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폭력 근절을 위해 전문가평가단에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은 의료계 자율정화를 위해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와 손잡고 중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전문가평가제 대상 유형은 ▲의사면허 결격사유에 해당되는 경우 ▲의사의 품위손상 행위 ▲무면허의료행위 ▲환자유인행위(사무장병원, 불법의료생협 중심) ▲의료인 직무 연관 비도덕적 진료 행위 ▲기타 전문가평가단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 등 크게 6개다.
서울시의사회도 지난달 전문가평가단을 본격 출범시켰는데, 대전협이 K교수를 전문가평가단에 제보했다고 공식화 한 것.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 법률로써 보호되고 있는 것들을 지켜달라고 했음에도 여전히 수련 현장에서 폭행이 존재한다는 과연 교육자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라며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의료계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자 보호를 우선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병원은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의료계도 전문가 집단으로서 높은 윤리의식을 갖고 꾸준히 자정노력을 보여줘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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