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경외과학회에서 27만 7191명 대규모 연구 발표 3개월안에 진통제 복용량 30%까지 낮춰 "예방효과 입증"
고혈약 치료제인 칸데살탄(candesartan)이 편두통 예방 효과를 입증하며 적응증을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규모 연구를 통해 강력한 효과에 대한 근거를 확립하며 편두통 예방 약제로의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신경과학회(5th European Academy of Neurology Congress)에서는 칸데살탄에 대한 편두통 예방효과를 입증하는 대규모 리얼월드데이터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노르웨이에서 편두통으로 처방을 받은 27만 71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칸데르사탄과 진통제 복용에 대한 상관 관계를 규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칸데살탄을 처방받았던 그룹은 3개월 후 편두통 진통제인 트리판(triptan)을 처방받는 횟수와 양이 30%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트리판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과 함께 광범위하게 쓰이는 편두통 진통제로 세로토닌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원리로 뇌혈관을 정상화해 두통을 완화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고혈압약인 칸데살탄을 복용한 것만으로도 편두통으로 인한 진통제 사용을 크게 줄였다는 의미. 편두통 예방약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칸데살탄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만성적으로 처방되는 상당수 약물을 줄이는데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실제로 칸데살탄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6개월 후 항경련제인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항우울제인 아미트립틸라인(amitriptyline)을 복용하던 환자 10명 중 6명이 투약 횟수와 투약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예방적 치료제로서 칸데살탄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질환에 있어 추가적인 처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연구의 제1저자인 베르겐 의과대학(University of Bergen) 마르테 헬레네 비르크(Marte Helene Bjørk) 교수는 "편두통 치료의 가장 큰 문제가 예방적 약물들을 중단하는데 있다"며 "칸데살탄이 가장 효과적이 편두통 예방약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고 풀이했다.
이어 "속히 칸데살탄에 대한 무작위 맹검 통제 연구(randomized blinded and controlled studies)를 시작해 이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쌓아야 한다"며 "매우 유망한 예방 약제인 만큼 서둘러 연구를 진행해 예방약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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