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허가를 받기 시작한 '편두통 항체 신약'들이 올해 편두통 개정 진료지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급성기 편두통 치료에는 기존 트립탄 계열약들이 유일한 상황이었지만, 장기적인 복용에는 뇌혈관 등 부작용 발생에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또 보톡스의 대안 옵션으로 등장한 'CGRP 표적 항체의약품'의 국내 도입이 저울질 중인 상황에서 편두통 치료 전략 변화도 주목된다.
편두통 신약들이 대거 진입한 가이드라인 변화는, 미국두통학회(AHS)가 최근 공표한 전문가 합의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편두통 예방 및 급성기 치료 전략에서 이들 신규 치료 옵션을 우선 권고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번 지침은 크게 편두통 예방 및 급성기 치료에 경구용 옵션을 저용량부터 시작해 천천히 용량을 줄이는 것과, 새로이 처방권에 진입한 CGRP 항체 주사제 옵션을 추천했다.
학회측은 기존 가이드라인과 최신 임상 결과, 전문가 논의 등 다양한 리뷰를 통해 전문가 합의문을 새로이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치료제들의 유효성 근거를 합의문 권고사항에 충분히 반영했다는 대목이다.
새롭게 진입한 치료 옵션 3종은 항체의약품으로 모두 칼시토닌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암젠과 노바티스, 테바, 릴리 등 개발사들은 주요 글로벌 허가작업을 끝마친 상태. 암젠과 노바티스가 공동 개발한 '에이모빅(에레뉴맙)'이 작년 5월 첫 미국FDA 허가관문을 넘은데 이어 테바의 '아조비(프레마네주맙)'와 릴리 '엠갈리티(갈카네주맙)'가 9월말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들 치료제는 이번 전문가 합의문에서 모두 권고 옵션으로 이름을 추가했다.
예방 및 치료 분야에서 주사제로 허가된 앨러간의 '보톡스(오나보튤리늄톡신A)'가 유일했던 상황에서 또 다른 선택지가 생겨난 셈이다.
이외 올해 하반기 같은 계열에 속한 CGRP 표적 항체 약물인 '에프티네주맙'의 처방권 진입도 앞두고 있는 상태다.
편두통 예방적 치료 효과 강조…"임산부 선천성 기형 우려 처방엔 주의"
합의문에 따르면, 현재 편두통 예방에는 충분한 유효성 근거가 있음에도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높아 환자 접근성이 3~13%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임상 근거를 토대로 편두통 예방약으로는 항경련제 및 베타 차단제 등의 사용을 추천했다.
하지만 임산부에서는 태아의 선천성 기형 문제로 인해 '토피라메이트'와 항경련제인 '발프로산 나트륨'의 사용을 금기했다.
더불어 급성기 치료 전략에서는 경증~중등증인 경우 아스피린, 비마약성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사용을 권고했다.
중등증 이상의 통증에는 디히드로에르고타민을 비롯한 트립탄 계열 약물의 사용을 추천했다.
다만 트립탄 계열 치료제들은 뇌혈관을 수축시켜 통증을 억제하는 만큼 장기적인 처방에는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CGRP 수용체 작용제를 비롯한 선택적 세로토닌 수용체 작용제 등 신규 치료 옵션의 등장은 유효성 개선 지표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도 편두통의 예방 목적으로 개발되는 새로운 편두통 신약물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국내 도입 경쟁도 지켜볼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입장문은 국제학술지인 'Headache' 최근호에 게재됐다.
AHS 학회장인 캐슬린 디그리(Kathleen B. Digre) 교수(미국유타대학 신경과)는 "중요한 것은 편두통에는 현재 예방 및 급성기 치료에 상당한 임상적 근거가 쌓였고 이러한 질환의 증상을 줄일 수 있는 신규 옵션을 확보하게 됐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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