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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대형병원 진료 대기시간 행태 분석 나선다

발행날짜: 2019-09-04 05:45:57

환자 3000여명 설문과 집단인터뷰 형태으로 전달체계 관련 환자 추적조사
대기시간 문케어 도입 이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혀...개선안 마련키로

의료전달체계 단기대책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상급종합병원 환자 이용행태 추적조사에 나섰다.

설문과 집단인터뷰 형식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한 환자에 대한 의료이용 행태를 분석하는 것인데, 의료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진료 대기시간에 대한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4일 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 이후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행태 변화를 분석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추진계획을 설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심평원은 초읽기에 들어간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기 위해 1년 내 500병원 이상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한 소비자, 즉 환자 3000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결국 복지부가 발표를 준비 중인 의료전달체계 개선안과 무관하지 않은 셈.

심평원을 이를 통해 대형병원 방문 및 선택 사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한 인식, 실손보험 가입 여부 및 이유, 개인특성 등 의료기관 이용현황과 행태 변화를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심평원이 마련한 설문조사안을 살펴보면, 외래와 입원을 나눠 진료 분야와 병원에서 진료받기 위해 예약 후 대기기간까지 묻도록 문항이 설계됐다.

대기시간의 경우 대형병원 중심으로 문재인 케어 도입 후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사안이다.

실제로 서울권 S대학병원장은 "병동, 외래 쏠림이 극심하진 않음에도 CT, MRI급여화 이후 검사비 부담이 사라지면서 검사를 요구하는 환자가 급증했다"며 "검사실 직원들의 업무 과부하는 물론이거니와 환자의 대기시간 문제도 극심하다"고 말했다.

경상권 한 병원장은 역시 "경증환자의 외래 대기시간 증가로 중증환자 진료가 늦어질까 우려스럽다"며 "외래진료 대기상태나 응급실 과밀화는 통계상으로는 나타나지 않다보니 정부에선 안일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심평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외래와 입원 모두 대기기간을 두고서는 평균적으로 얼마나 기다렸고 기다린 정도가 적정하다고 느꼈는지, 그리고 적정한 평균 대기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도록 설문조사 문항이 마련됐다.

즉 최근 문재인 케어 추진 이 후 대형병원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는 대기시간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의 로비 모습이다. 해당 병원은 일일 외래환자 수를 최대 9000명을 넘어선 적이 있다면서 환자쏠림 현상이 더 심각해졌다고 말한다.
여기에 심평원은 대형병원 의사가 건강 상태를 고려해 규모가 작은 병‧의원으로 옮겨 진료받을 것을 권유할 경우 변경의향이 있는지 여부도 묻기로 했다.

의뢰‧회송으로 대표되는 전달체계 개선책의 수용성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실손보험 가입 여부가 대형병원 이용 여부에 영향을 미쳤는지, 비용 문제로 대형병원을 방문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지, 병원 선택 변화 여부 등도 한꺼번에 묻기로 했다.

심평원은 이런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협회, 의사협회 등 추천을 받아 15명을 대상으로 한 집단인터뷰도 병행할 예정이다.

심평원 측은 "상급종합병원 및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약 10개 기관, 수도권 소재) 외래 또는 입원 경험이 있는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이용 소비자 현황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의료이용 현황 및 변화에 대한 진단과 의료이용 행태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표적집단인터뷰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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