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린 이사장, 펠로우 지원 하락에 전공의 3년제 추진 유보 "인력대란 온다" 불안감...수련제도 개선안 찾기 위해 연구용역 실시
이대목동병원, 성남중앙병원, 분당차병원 사건까지.
최근 소아청소년과를 둘러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펠로우(전임의)를 지원하는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청과의 경우 전공의에 더해 세부 전문의 지원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은백린 이사장(고대 구로병원)은 지난 24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전임의 지원마저 최근 줄어들면서 인력 면에서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청과학회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레지던트 모집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미충원 문제 극복을 위해 내과와 외과에 이어 4년에서 3년으로의 수련교육 기간 단축을 강하게 추진해왔다.
소청과학회에 따르면, 올해 전‧후기 레지던트 모집에서 소청과가 기록한 확보률은 89.8%로 이는 전체 레지던트 확보율인 91.2%에도 못 미치는 수치.
전기 레지던트 모집만으로 따졌을 때에는 203명 정원에 196명이 지원해 확보율은 89.7%로 더 하락한다.
하지만 추계학술대회에서 만난 은백린 이사장은 전공의 3년제 추진에 있어 전과는 다르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대목동병원 사건을 시작으로 소청과를 둘러싸고 잇따라 사건이 발생하자 전문의 취득 후 지원하는 전임의 지원율 하락 문제가 최근 대두됐기 때문이다.
전임의 제도를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3년제로 무작정 단축했다가는 인력대란이 올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 이사장은 "내과가 3년제로 전환했지만 소청과는 사정이 다르다"며 "내과는 전문의 자격 획득 후 전임의 지원율이 60% 수준이지만 소청과는 전임의 지원율이 12%다. 206명 전공의 뽑으면 그 중 12%만이 전임의를 지원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이대목동병원, 성남중앙병원, 분당차병원 등 소청과를 둘러싼 사건이 발생하자 소청과 전공의들이 더 전임의를 지원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전공의 3년제를 강하게 추진했다가는 갑작스런 소청과 인력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소청과학회는 전공의 수련 축소 등 수련제도 전반적인 개선안을 찾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은 이사장은 "6개월 동안 연구용역을 진행해 수련제도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갑작스럽게 내년에 3년제로 전환한다면 누가 소청과를 지원하겠나"라며 "이 가운데 전임의 지원까지 떨어지는데 당장 인력이 부족해 당직 문제가 우려된다. 전공의법이 시행된 가운데 소청과 전임의가 더 부족해지만 당직 등 인력 문제로 이어져 자칫 사고가 발생하면 큰일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그는 "연구용역에 따라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소청과도 이제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정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수준이 됐다. 어떤 방향이 가장 좋은 지를 내년까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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