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조맹제 교수팀, 65세 이상 1038명 추적 관찰 1000명당 평균 16.2명 발병…10여년전에 비해 크게 줄어
치매국가책임제 등 치매 정책의 효과에 대한 의료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치매 유병률이 10년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요인은 교육 수준 향상으로 특히 치매 예방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향후 치매 극복을 위한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조맹제 교수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1038명에 대한 치매 진단 평가를 실시하고 18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293).
연구진은 1038명의 대상 환자 중 특이 소견이 발견된 인원을 제외한 751명을 대상으로 평균 5.4년간 추적 관찰했다. 우리나라에서 치매 유병율의 추이를 조사하기 위해 이뤄진 최초의 코호트다.
그 결과 모든 원인에 대한 치매 유병률은 1000명/년 당 16.2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률은 1000명/년 당 13명이었다.
이는 지난 12년전 같은 평가 도구를 통해 이뤄졌던 코호트 연구와 비교하면 상당히 감소된 수준이다.
실제로 12년전 같은 조건에서 966명을 대상으로 평균 5.4년간 추적 관찰한 코호트 연구에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병률이 1000명/년당 27.2명을 기록했다. 또한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1000명/년 당 21명으로 보고됐다.
12년만에 같은 조건, 같은 보정에도 치매 발병률이 약 40%까지 감소한 것이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 강력한 치매 관리 정책을 쓰고 있는 선진국과 비교해도 큰 폭의 감소세다.
치매 유병률이 감소한 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교육 수준의 향상이 꼽혔다. 실제로 12년전 코호트에서는 대상자의 61.8%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번 코호트에서는 대상자의 34.8%만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외 다른 사회인구학적 요인은 두 집단 사이에 비슷했다는 점에서 정규 교육 수준이 치매 유병률에 큰 요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국내 치매 발병의 주요 요인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치매 발생률의 추세와 관련한 연구는 전무했다"며 "모든 원인에 있어 치매 발생률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수준이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데 주요 요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세밀한 재연구가 필요하다"며 "계획된 역학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도 치매 예방을 위한 중요한 지표를 제시한데 이어 치매 정책에 대한 효과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연구라는 평가다.
치매예방을 위한 정책이 지역 사회의 치매 유병률 감소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가천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조성진 교수는 "인지예비기능의 주요 지표가 되는 교육이 우리나라에서 치매 발병을 줄인다는 의미를 밝혀낸 중요한 연구"라며 "치매는 현재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관련 요인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치매 정책과 치매안심센터를 통한 다양한 치매 예방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치매 예방을 위한 정책이 유병률 감소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정부의 지원과 학교, 기업, 단체의 노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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