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결국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각 지역의 여건에 맞게 시행을 시행해야한다. 지금 무리해서 진행하는 것 보다 속도를 늦추고 백년대계를 쌓는 다는 생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대한치매학회 김승현 이사장은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를 앞두고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치매국가책임제와 관련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먼저 김 이사장은 현재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힘든 치매안심센터의 환경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 25개구만 비교하더라도 구별로 빈부격차 등 환경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잣대로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다"며 "단순히 지표로 들어나는 검진이나 약물지원을 얼마나 했는지 등 정량화한 수치로만 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치매문제를 해결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치매안심센터는 연차가 지날수록 관리해야할 환자가 늘면서 예산이 더 들지만 첫해부터 끝날 때까지 일정하게 예산이 책정돼 있다"며 "지금 돈을 다 쓰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게 단계적으로 예산을 올리는 방안도 고민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다른 이슈에 매몰되지 않는 일관적인 제도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치매 환자가 더 많아지는 것은 분명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검진을 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측정해 멀리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백년대계를 세운다는 마음으로 대통령, 복지부 장관이 바뀌더라도 정책은 변하지 않고 꾸준하게 시행 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치매가 단순히 국가가 책임지는 질환에서 벗어나 사회가 자연스럽게 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고령사회가 됨에 따라 치매라는 인지지능 장애를 남의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나 혹은 우리 가족이 겪는 일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며 "봉사활동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치매를 접하거나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일리지 제도는 현재 치매환자를 도울 경우 일정 수준의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나중에 가족이 치매에 걸리거나 본인이 치매에 걸릴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마치 '헌혈증'과 같은 개념을 적용하는 것으로 단기간에 시행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결국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정책을 실현하는 것과 함께 사회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끝으로 김 이사장은 노인질환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치매에 치우친 것이 아닌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이사장 "복지와 보건의 의미에서 치매에 돈을 다 쓰는 것은 난센스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노인 중증질환이 많이 있기 때문에 평준화 돼 다 같이 비슷한 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책이 실현될 때 무조건적인 복지보다 보건에 기반을 둔 복지가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복지 정책의 보다 효율적으로 작용하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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