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 'APHINITY 연구' 6년차 결과 추가 재발 및 사망 위험 24% 줄여, 심장 안전성 이슈 이상무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표적항암제 '퍼제타'의 장기간 병용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4년차 중간분석 결과가 보고된데 이어, 최근 6년차 분석 자료가 나오면서 조기 유방암의 경우 '수술 후 보조요법(어쥬번트)'로의 처방 영역 확대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특히 재발 고위험군으로 거론되는 '림프절 양성' 환자군에서 이러한 재발 및 사망 위험 감소 혜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대목은 강점으로 평가된다.
12일(현지시간) 글로벌 유방암 학술회로 손꼽히는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2019 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에서는 퍼제타(퍼투주맙)의 대표적 병용 임상인 'APHINITY 연구'의 6년차 추가분석 결과가 첫 업데이트됐다.
여기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사망 및 재발 위험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는 개선효과를 추가적으로 제시한 것. 특히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퍼제타와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을 함께 썼을때, 조기 유방암 단계에서 재발 및 사망 위험을 줄이는 임상적 혜택을 확인했다.
학회 이사장인 마틴 피카르트(Martine Piccart) 교수는 "수술 이후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더해 트라스투주맙을 병용하는 전략은 해당 환자군에서 치료 성적의 개선효과가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여전히 30% 수준의 환자에서는 재발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추가 업데이트 자료를 통해 퍼투주맙은 HER2 양성 유방암에 장기간 병용 옵션으로 재발과 함께 질환의 진행을 줄이는 유효 옵션으로 기대를 모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3상임상인 APHINITY 연구는 작년 초 공개된 4년차 분석 결과에서도 개선 혜택을 보고한 바 있다. 퍼제타+허셉틴 병용 치료군은 표준화학요법과 허셉틴만 투여한 대조군에 비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19% 줄인 것. 또한 상대적으로 재발 위험성이 높은 '림프절 양성' 환자군에서는 이러한 혜택이 뚜렷했다. 이들에서 재발 및 사망 위험을 23% 낮추면서, 퍼제타 병용요법의 임상적 유용성에 무게를 실은 이유다.
때문에, 해당 환자군의 경우 퍼제타와 허셉틴 병용전략의 가장 큰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환자군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이번 6년차 중간 분석 결과에서는 전체 생존기간(OS)과 함께 새로운 평가지표로 잡힌 'IDFS(Invasive disease free survival)' 및 심장 안전성 자료에 주목한 것이 차별점이다.
연구를 보면 2011년 1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진행된 분석에는 퍼제타 치료군 2400명과 위약군 2405명이 등록됐다. 이번 OS 업데이트는 올해 6월19일까지 진행된 결과물로 총 추적관찰 기간은 74.1개월(중간값)에 달하는 장기간 임상자료로 평가된다.
그 결과, 퍼제타 병용군에서는 IDFS와 관련해 유방암 재발과 사망 위험을 위약군에 비해 24% 줄이는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더욱이 재발 위험성이 높은 림프절 양성 환자군에서는 앞선 4년차 중간보고 결과에서와 같이 IDFS가 87.9%로 보고되며 위약군 83.4%와는 4.5%의 차이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해당 환자군에서 퍼제타를 병용했을 때 암 재발 위험을 28%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한 것.
또한 주요 평가 지표 가운데 하나였던 심장 사건 발생(cardiac event)과 관련해서는, 새롭게 관찰된 안전성 이슈는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
연구팀은 "위약군과 비교해 퍼투주맙 병용군에서도 원발적인 심장사건 발생은 1% 미만으로, 장기간 병용전략에도 안전성을 제시하는 결과"라면서 "APHINITY 임상은 총 10년 장기 추적 관찰을 예정하는 상황에서 다음 중간분석 보고는 오는 2022년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PHINITY 임상에 1차 평가변수로 설정된 'IDFS 지표'도 주목할 대목이다. 기존 임상 연구들에서는 대개 1차 평가변수로 'DFS(disease free survival)'를 설정해왔던 상황.
그런데 그간 임상시험들에서는 어떤 질환 이벤트의 발생을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정확한 DFS의 정의가 다르고, 임상간 치료효과를 해석하거나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지난 2007년부터는 전문가 컨센서스를 통해 국립암연구소(NCI)에서는 표준화된 평가지표로서, IDFS의 사용을 적극 추천해오고 있다. 임상에서 치료법의 효과를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고, 기존 연구와의 비교나 메타분석 등에 보다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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