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협 맹비난 "지키고 싶어도 도저히 지킬 수 없다" "가장 시급한 마스크와 손소독제부터 지원하라"
정부가 개원가를 위해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지침을 접한 개원의사 단체가 '경악'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연일 맹비난하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만든 코로나19 지침은 의원급 의료기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단체가 만든 면피성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감염학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예방‧관리 지침'을 병원급, 의원급으로 나눠서 만들어 지난 9일 일선 의료기관에 배포했다.
지침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suspected case)는 보건용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한 후 다른 환자와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더불어 의심 환자는 격리가능한 독립된 공간에 머무르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동을 할 때는 의료진과 다른 환자, 방문객의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동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감염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감염관리자를 지정하고 감염예방관리 대책 등을 수립하는 행정적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었다.
이를 접한 대개협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지키고 싶어도 도저히 지킬 수 없는, 현실을 무시하고 만들어진 지침"이라며 "추후 의료기관에서 감염이 생기면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책임을 의원에 전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에 실질적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효율적이고 현실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단체들의 직무유기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개원가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품귀 현상이라는 것이다.
대개협은 "전염병 관리 최일선인 의원에서는 마스크, 손소독제 같은 기초 방역 물품도 구할 수 없어 직원들이 전철역 등에서 본인 것을 받아오고 수일씩 사용하고 있다"라며 "전염병이 장기화 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수술용 일반 마스크도 거의 소진돼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현실적 지침을 만들어 규제를 앞세우기 전에 방역 당국은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즉각 의원급 의료기관에 지춴해야 하고 기침을 하는 환자가 오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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