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회장, 지역거점병원서 직접 진료 "일손 턱없이 모자라" "의사 참여 절실" 호소…의사회무, 수석부회장이 직무대행
"사랑하는 의사 동료 여러분! 어려울 때 노력이 빛을 발합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는 공포에 휩싸였고 경제는 마비되고 도심은 유령도시가 돼가고 있습니다. 의료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신속한 진단조차 어렵습니다. 제가 먼저 제일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겠습니다. 동료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구시의사회 이성구 회장이 24일 저녁 대구시의사회 회원에게 전하는 호소의 글 중 일부다.
이성구 회장은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던 의원에서 진료를 포기하고 코로나19 최전선에 자진해서 뛰어든 것이다. 8시간씩 3교대로 환자 보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
회장이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일선 현장으로 뛰어들어 고군분투하고, 대구시의사회는 이기동 수석부회장이 직무 대행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성구 회장은 25일 방호복을 입고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던 중 짬을 내어 메디칼타임즈와 전화 연결을 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대구는 감염병 확산에 대한 공포가 심하다"라며 "선별진료소, 거점진료소 등에서 일할 의료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대구지역 의사들 조차도 서로의 상황을 모르고 있어 24일 저녁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의 글을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구시의사회 소속 동료의사들에게 "궐기를 촉구한다"며 호소했다.
이 회장은 "응급실을 폐쇄되고 병을 진단하는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이 넘쳐나는데다 의료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신속한 진단조차 어렵다"라며 "심지어 확진된 환자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치료 대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재 대구 현실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의료인력이 턱없이 모자른 상황인 만큼 동료 의사들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대구시민은 공포와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의사들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다"라며 "응급실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선후배 동료들이 업무에 지쳐 쓰러지거나 치료과정에 환자와 접촉해 하나 둘씩 격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라다"라며 "국방업무에 매진해야 할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까지 대구를 돕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 대구 의사들이 앞서서 질병과 힘든 싸움에서 최전선의 전사로 일어서자"라고 전했다.
또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응급실로 와달라"라며 "일과를 마친 동료의사도 달려와 달라. 할 일이 너무 많다. 의사회로 지원신청을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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