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모니터링 용도로 쓰이는 가정용 혈압계 대부분이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오진과 약물 과다복용이 우려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면 진료가 아닌 상황에서 이뤄지는 혈압 측정 대부분이 신뢰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가정용 혈압계로 측정된 혈압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시판되는 혈압계 대부분이 검증을 받지 않은 부정확한 기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타즈매니아(Tasmania)대 Dean S. Picone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가정용 혈압계에 대한 검증 절차를 분석하고 현지시각으로 13일 미국 심장학회지(Hypertension)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대면 진료가 아닌 상황에서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이 가정용 혈압계를 사용해 혈압 모니터링을 진행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고혈압 약제가 장기 처방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잘못된 혈압 측정은 곧 약물의 과다 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가정용 혈압계의 90%를 공급하고 있는 아마존과 이베이와 같은 대형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기기들을 대상으로 정확도 검증을 분석했다.
결과를 놀라웠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972개의 혈압계 중에 단 6%만이 검증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검증 절차가 생략된 채 판매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손목 밴드형 혈압계의 경우 단 한개도 정확도 검증이 이뤄진 제품이 없었다. 현재 손목 밴드형 혈압계는 전체 판매 기기 중 절반에 해당한다.
그나마 상완형, 즉 팔꿈치와 어깨 사이에 착용하는 혈압계는 18%가 검증을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러한 상완형 혈압계는 판매되는 비중이 극히 낮았다.
이는 가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검증되지 않은 장치일수록 정확성 테스트를 통과한 기기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Dean S. Picone 교수는 "정확성 테스트조차 거치치 않은 기기로 혈압을 모니터링 하는 경우 잘못된 치료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중 보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기기로 고혈압이 측정되면 일반적인 환자에 비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지어 심장 마비나 뇌졸중 위험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가정용 혈압계에 대한 국제 표준을 설정하고 규제 당국을 통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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