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중등도 환자로 제한됐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피르페니돈(품목명 피레스파)의 보험급여 기준이 작년 중증 이상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투약 48주후 중증 환자군과 경증 및 비중증 환자군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완화 효과가 나타나 중증 이상 사용에도 실익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정만표 성균관의대 내과 교수 등이 진행한 피레스파의 안전성 유효성 연구가 국제학술지 Advances in therapy에 15일 게재됐다(doi.org/10.6084/m9.figshare.12039624.).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은 폐가 딱딱하게 굳는 등 폐 조직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폐 기능이 점점 손실되는 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당초 폐섬유증 치료제는 경-중등도 환자로 보험급여가 제한됐지만 작년 기준이 완화되면서 초기~중증 이상도 보험이 가능해졌다.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10개 기관에서 특발성폐섬유증 환자 258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시판 후 조사(post market surveillance, PMS)를 토대로 피레스파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조사자료 분석은 폐 기능 검사 상 노력성 폐활랑(forced vital capacity, FVC)과 일산화탄소 확산 능력(carbon monoxide diffusing capacity, DLco)을 기준으로 중증 환자군과 경증 내지 중등도 환자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분석 결과, 피레스파 투약 시작 후 48주 동안의 변화를 보았을 때 중증 환자군과 비중증 환자군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FVC와 DLco의 감소를 완화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호흡곤란이 악화되지 않거나 호전된 비율과 기침 증상이 악화되지 않거나 호전된 비율의 경우 중증 환자군은 각각 88.4%와 69.3%, 비중증 환자군은 각각 77.6%와 82.8%로 나타나 특발성폐섬유증의 중증도에 관계없이 피레스파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레스파의 안전성과 관련해, 이상사례 발생률은 중증 환자군과 비중증 환자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피레스파를 판매하는 일동제약 측은 "이번 연구가 비중증뿐 아니라 중증 특발성폐섬유증의 경우에도 피레스파의 사용 실익이 있으며, 폐 섬유화에 따른 폐 기능 손실 및 관련 증상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경증 내지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사례만 존재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증의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 대한 피레스파의 임상적 정보와 유효성 및 안전성 등을 확인한 국내 최초의 다기관ㆍ전향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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