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대 본과 4학년 심미정| 이전에 COVID-19 가 아직 우한 바이러스, 우한 폐렴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울 때 '코로나19, 우리의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이것이 벌써 4~5개월 전 이야기 이고, 그 때는 이렇게 까지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그때는 마스크를 잘 끼고 손을 잘 씻고 아프면 빠르게 병원에 가 진료를 보는 것 들이 보건문제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으나, 크나큰 오판이었다. COVID-19는 현재 보건문제 뿐 아니라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경제, 사회와 같은 큰 문제 말고도 COVID-19는 개개인의 일상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고있다.
바이러스 유행 이전에는 다양한 모임을 마스크 끼지 않고 만나고, 공연, 콘서트, 강의, 맛집탐방 등 모여서 하는 활동에 전혀 제약이 없었고, 해외 여행도 자유로웠다. 바이러스 팬데믹 초창기에는 종업원이 가게에서 마스크를 쓰는 행동이 'COVID-19 때문에 저희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라는 문구로 고객의 양해를 구해야 할 만큼 어색한 광경이었다.
이전을 회상하다 보니 과거의 바이러스 유행이 없던 세상에 대한 감사함이 생긴다. 일상이었지만 잃고 나니 그때가 정말 소중했었구나 하는 뒤늦은 감사함이 아쉬울 뿐이다. 또한 이런 불편함 속에서도 마스크를 열심히 끼고, 대면 행사를 줄이고, 적극 적으로 전염 방지에 힘쓴 국가와 국민들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세계 각국들의 찬사를 받는 것을 보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바이러스 팬데믹이 한창인 지금, 앞으로 국시를 앞두고 있는 본과 4학년 학생으로서 모든 일상의 변화들이 낯설고 새롭다. 대면 강의가 비대면으로 바뀌어 감에 따라 정말 이전에는 논의가 필요 없었던 많은 것들을 새로 태어난 아기 마냥 하나하나 논의해가며 바뀌어 나가고 있다. 처음 학교를 개강할 것 인가 말 것 인가 하는 생각부터 독서실을 개방하냐 마냐, 체온체크를 하냐 마냐, 시험을 보냐 마냐 등 다양한 일상의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아직까지 어느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그렇다면 팬데믹 이후, 제목으로 말한 'COVID-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나의 대답은 No이다. 아니라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대답이 ‘바이러스 유행이 지속되어 마스크를 끼지 않고 사람을 만날 수 없게된다.’는 아니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유행이 끝나지 않고 앞으로 스포츠 경기 구경과 같은 단체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예상보다 장기화되어 가고 있지만 모든 대유행 전염병들이 그러했듯 이번 COVID-19도 예외는 아닐 것이며 언젠가는 종말을 맞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시대를 지나며 굳어진 우리의 변화된 위생관념, 변화된 집합문화, 변화된 교육 방법, 변화된 의료 등 많은 것이 바뀐 채로 굳어질 것이나 쉽사리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하는 것일까?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첫 번째 선택지는 변화하는 세상에 저항하며 멈추어 있는 것이고, 두 번째 선택지는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 나가며 한발 한발 걸어보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어디에도 정해진 길은 없다. 단지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멈출 것인지 걸어갈 것인지 정하는 것뿐이며, 우리가 선택한 것들이 정답이 되기를 꿈꾸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 걸어감이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되는데 걸어보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 팬데믹인 지금 상황에서 생각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팬데믹 종말 이후의 상황 까지 충분히 고심하고 검토하여 신중히 한발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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