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대학교 연구진, 사망률-BMI 상관성 분석 과도한 지방 조직, 만성염증 유발 "사망률에 최대 9% 영향"
기저질환외에도 비만 역시 코로나19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가 나왔다. 체질량 지수인 BMI 기준 30이 넘는 '병적 비만'인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이 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케빈 커틴(Kevin M. Curtin) 등 연구진이 진행한 코로나19 사망률과 체질량 지수의 상관성 연구가 세계의학보건정책(World Medical&Health Policy)지에 9일 게재됐다(doi.org/10.1002/wmh3.361).
앞서 코로나19 사망 환자들 사이에서 기저 질환자의 비율이 높다는 사실은 밝혀진 바 있다.
당뇨병과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한 것은 물론 고혈압과 신장질환이 있으면 증세 악화 위험성도 더 높았다.
과도한 지방 조직의 축적은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촉진하고 감염에 대한 숙주의 반응을 억제해 전신 면역 반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2009년 H1N1인플루엔자 대유행 당시 연구에서도 병적 비만 상태의 환자들에게서 폐 기능과 면역 반응이 감소했다는 관찰들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 점에 착안, 기저질환외에 병적 비만이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미국의 1443개 지역에서 접수된 사망자와 모집단의 지역별 비만율을 대입해 상관성을 추정했다.
18~64세 사이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병적 비만율은 코로나19 감염과 사망률에 밀접한 상관 관계를 나타냈다. 병적 비만은 코로나19 사망률에 최대 9%까지 영향을 미쳤다. BMI 지수가 30 이상인 병적 비만자는 일반인과 비교해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률이 9% 가량 더 높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는 실질적으로 임상 현장에서 고려할 중요한 문제"라며 "비만이라는 단일 변수가 사망률에 9%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연구할 만한 가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결과는 비만 인구가 많은 지역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암시한다"며 "일반 인구와 비교해서 비만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더 많은 사망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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