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에서 수술용보조제로 사용하는 점탄물질(OVD)과 관련된 부작용 의심사례가 보고되면서 정부가 역학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안과 전문의들도 관련 대응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점탄물질 관련 안내염 의심 사례가 수면위로 급부상한 것은 최근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례가 100건 이상 접수되면서부터다. 대한안과의사회에 따르면 관련 사례는 안내염이 수술 후 2~3주후에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더 늘어날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안과계는 1만명 당 1~2명 정도 발생하는 안내염 케이스가 특정기간, 전국적으로 100건 이상 발생한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는 상황.
OVD라고 불리는 점탄물질은 ‘Ophthalmic Viscoelastic Device’의 약자로 각종 안과 수술시 전방에 주입돼 전방붕괴를 방지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거나, 백내장 수술시 수정체낭 주머니를 유지해 인공수정체 삽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안과 개원가에서 많이 실시되고 있는 백내장 수술에 필수적으로 점탄물질을 사용하지만 부작용 의심사례가 나오면서 안과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사례에서 접수된 안내염의 경우 눈을 열고 안쪽을 수술하는 특성상 원인물질이 눈 안에 들어가서 염증이 일어난 것으로 가령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 배농을 하면 되지만 눈은 치료가 쉽지 않은 만큼 시력저하는 물론 심한 경우 실명에도 이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과의사회 황홍석 회장은 "일시적으로 급격히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에 의사 개인이나 병원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생각해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역학조사를 요청한 상태다"고 밝혔다.
대한안과학회 또한 평소와 달리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관련 사례가 집중된 만큼 원인규명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안과학회 최혁진 부총무이사는 "학회와 의사회 모두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질병청, 식약처 담당자와 긴급회의를 열어 원인규명에 나서기로 했다"며 '"일부 지역은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의심되는 의약품, 소모품 검사는 물론 필요한 경우 병원 방문조사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학회와 의사회는 사안에 대해 공신력 있는 국가 기관과 협력해 원인이 철저히 규명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과 개원가는 아직 원인 검증이 되지 않았지만 사례 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만큼 부작용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다른 제품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 A안과 원장은 "정부의 원인규명을 지켜봐야겠지만 여러 회사 제품이 있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지목된 제품은 피하고 있는 상태"라며 "쉽게 단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에 끝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안내염 부작용 사례와 관련해 특정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특정 제품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아직 원이니 제품인지 다른 문제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며 "정보사항에 따라 의약품 품질문제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수거검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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