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경제침체 위기 속에서도 주요 대형병원의 후원금이 증가했다.
개인 독지가와 업체 등에서 대학병원 의료진 헌신과 노력을 인정하며 기부문화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평가이다.
서울대병원 발전후원회 홈페이지 화면.
21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서울대병원과 연세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등 주요 대형병원의 2020년도 발전후원금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발전후원금이 2019년 120억원에서 2020년 203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암 치료 등 각종 목적기금이 35억원에서 82억원, 병원발전기금이 39억원에서 62억원으로 2배 증가세를 보였다.
대학병원 중 기부금 문화를 선도하는 연세대의료원은 2018년 220억원에서 2019년 300억원 그리고 2020년 300억원(2월 회계기준, 잠정 수치) 등 코로나 사태와 무관한 기록을 경신중이다.
연세대의료원이 신설한 건물과 부지 등 유산 기부금도 적지 않아 실제 기부액 가치는 매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강호인 고려대의료원은 2019년 150억원에서 2020년 170억원(3월 회계기준, 잠정 수치)으로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고려대의료원은 몇 년 전 대내외적인 기부금 활성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질환별 특화와 의학 연구, 국책 연구 등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경영진은 "지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 발전기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개인과 단체, 업체 등에서 병원과 의료인 헌신을 인정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간호사 선발과 경력직 간호사 훈련 등 코로나 4차 유행에 대비한 의료진 처우개선 등 서울대병원 발전에 소중히 사용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해 코로나 악조건 속에서 주요 대형병원의 후원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와 사투를 벌인 서울대병원 의료진 모습.
아이러니한 점은 대학병원 기부금 역시 쏠림이 강하다는 것이다.
지역 사립대학병원의 연간 발전기금은 10억원 안팎이다. 1억원대에 머문 대학병원도 있다.
지방 대학병원 보직 교수는 "서울 대형병원과 지역 대학병원 간 기부금 총액은 큰 차이가 난다. 기부금 100억원대는 지역 대학병원에서는 꿈같은 얘기"라고 토로했다.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경북 사태 발생 이후 지역주민과 업체로부터 많은 물품을 지원받았다. 의료진 등 구성원 모두 지역주민들의 정성을 감사히 생각한다"며 "지방 사립대병원에서 기부금은 억 원 대로 서울지역 대형병원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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