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과감하고 장기적인 투자 강조 백신생산 전공정 생산 가능한 인프라 조성 언급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바이오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글로벌 백신 허브'다.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을 기회로 백신 개발과 생산의 중심이 되겠다는 게 정부의 발상.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향후 정부의 과감하고 장기적인 투자없이는 이루지 못할 목표라고 강조하며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와 더불어민주당 백신 치료제 특별 위원회는 지난 16일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헬스케어 미래 포럼을 개최하고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서울의대 강대희 교수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와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주제로 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정부의 2021년 R&D예산이 27.4조 원이고 이중 바이오헬스는 1.75조 원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지원액은 늘었더라도 여전히 적은 비중과 단절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이오헬스 컨트롤 타워의 부재나 산업계가 항상 지적하는 인력 부족 문제도 글로벌 백신 허브 국가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난제가 될 것이라는 게 강 교수의 지적.
그는 "대한민국 최고 책임자의 의지와 열정이 있는 상황에서 이 목표를 위해서는 과감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속도 싸움, 국가 싸움이라는 점을 인지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오동욱 회장(한국화이자대표) 역시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오 회장은 "신약은 마스크를 만드는 것처럼 어느 날 돈을 투자한다고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의 과감하고 오래된 투자로 인프라를 만들어야한다"며 "최근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전 세계 연구 단체, 기업과 협력해 신약의 개발 가능성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바이오를 바라보는 글로벌 위상이나 경쟁력에서 긍정적인 시기가 온 만큼 이러한 변곡점을 활용할 중요한 시기라는 게 오 회장의 판단.
오 회장은 "미래의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지금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성과 함께 무조건적이고 활발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회사의 입장에서 한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경쟁력을 가진 허브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국대학교 홍기종 교수는 신약 개발 외에도 국내에서 백신 생산의 모든 공정을 담당하는 개발 인프라의 전주기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홍 교수는 "국내에서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중간 단계를 섭렵하지 못하면 다시 기술이 해외로 나간 뒤 국내로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며 "결국 그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인프라의 전주기화와 고도화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뻔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10년 전의 뻔한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지원 또 다른 시각…"정부 예산만 바라봐선 안 돼"
다만, 지원에 대한 시각을 두고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단장은 정부의 지원을 벗어나 민간자본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묵 단장은 "올해 정부가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예산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며 "재정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정부가 100%의 예산을 다 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고 결국 민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가령 임상 3상 시험 비용의 30% 정도를 정부가 마중물이 돼 지원하면 펀딩을 통해 민간의 투자를 받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생각의 전환을 통해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코로나 백신 기술 중 하나인 mRNA 백신기술에만 플랫폼이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 정책본부장은 mRNA 기술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백신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백신 종류가 많고 이에 따른 경제성도 다양하게 분석되는 만큼 이에 발맞춘 전략 수립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엄 정책본부장은 "결국 코로나가 끝나도 인프라가 만들어질 것이란 확신을 심어줘야 기업들도 인프라에 같이 동참하고 투자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이밖에도 코로나 이후의 시장이 내수인지 해외 수출인지 등도 고려돼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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