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약 라니티딘 복용 시 체내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발암 가능 추정 물질)로 전환될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라니티딘은 표준 보관 온도와 기간에서조차 NDMA가 생성될 정도로 원료 물질이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진 성분.
위해 가능성을 근거로 시장에서 퇴출됐지만 최신 연구에선 위약 대비 소변에서 검출되는 NDMA 수치에서 별반 차이가 없었다.
라니티딘 성분 대표 의약품 잔탁.
미국 코네티컷대학 마이클 화이트(C. Michael White) 교수 등이 진행한 라니티딘의 NDMA 생성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자마(JAMA)에 28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1.10043).
NDMA는 2018년 발사르탄 성분에 혼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어 2019년 라니티딘, 메트포르민 역시 NDMA 혼입이 확인됐지만 라니티딘만 미국을 필두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비운을 겪었다.
타 성분의 원료 오염 및 제조공정 변화 등 '생산 과정'에서의 문제와 달리 라니티딘은 자체 성분의 불안정성이 NDMA 생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라니티딘 복용 후 체내에서 NDMA를 생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점에 착안, 연구진은 라니티딘 300mg 및 위약 복용 24시간 후 소변에서 검출된 NDMA 수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18명에게 큐어드(cured), 논큐어드(non-cured) 등 두 가지 육류 식단을 제공했다. 큐어드 식단의 경우 박테리아가 육류에 포함된 질산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NDMA를 더욱 원활히 생성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임상 결과 라니티딘과 위약에 대한 24시간 NDMA 소변 배설 중앙값은 각각 0.6ng과 10.5ng로 나타났다. 또 논큐어드 식단과 큐어드 식단에 따른 차이는 각각 11.9ng와 23.5ng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육류 식단을 바꿔도 라니티딘, 위약 복용군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라니티딘이 체내에서 NDMA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NDMA의 일일 섭취 한도는 96ng으로 설정돼 있다. 온도가 올라갈 수록 라니티딘의 자체 NDMA 생성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서 나온 체내 NDMA 발현 수치는 섭취 한도 내였다.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극약 처방 없이도 생성 공정상 적정 NDMA 기준치만 충족한다면 임상에서 충분히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 셈.
연구진은 "세 개의 라니티딘의 생산 공정 로트(lot)를 두고 임상을 했지만 결과는 모두 일일 허용치 아래였다"며 "심지어 NDMA 생성을 촉진한다고 알려진 질산염 육류 식단을 제공해도 소변이나 혈장에서 큰 수치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NDMA 검출량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라니티딘은 미국에서 2020년 퇴출됐다"며 "(재 시판 여부 결정에서) 70년간 평생 일일 최대 NDMA 허용치로 복용해도 10만명당 한 명꼴의 암 발생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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