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투자를 받는 회사가 늘어나는 것을 넘어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신규 진입을 노리는 스타트업의 경우 무형의 가치를 실체화 시켜야하는 딜레마가 남아있다.
이에 대해 벤처 투자 전문가들은 정량적 가치 평가 외에 스토리텔링을 통한 정성적 가치평가를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주최로 6일 열린 '2021 Osong BioExcellence & BioSymposium'의 기술사업화 세션에서는 바이오산업 동향과 가치평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바이오창업 생태계를 주제로 발표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홍우승 실장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산업시장은 연평균 5.2%의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 기준 시장규모는 약 1조 2700억달러(한화 1500조원)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바이오시장만을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때도 10년간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오는 2024년에는 약 6433억달러(한화 약 8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2015년 이후 연간 약 300개의 바이오 스타트업이 창업을 하고 있고 이중 60%정도는 의약품으로 분류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존 창업 기업을 살펴봤을 때도 바이오 의약 분야가 20%를 차지하면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바이오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는 게 홍 실장의 평가.
홍 실장은 "시장이 커지고 있다 보니 바이오 스타트업도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바이오나 의료 벤처에 대한 투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실제 2019년 기준 바이오‧의료 벤처분야에 투자된 금액은 1조1000억원으로 같은 해 전체 투자급액의 약 30%를 차지했다.
홍 실장은 "과거에는 시드 혹은 시리즈 단계별 투자 규모나 투자사가 달려졌지만 벤처캐피탈이 시드 단계 즉, 스타트업 단계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바이오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금 어떻게 잡을까?…"무형 가치 수치화 필수"
그렇다면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바이오산업 내 스타트업이 생존전략을 어떻게 구사해야할까?
KTB증권 이혜린 상무는 바이오기업이 표현하기 어려운 미래가치에 대한 부분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숫자로 나타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성장성과 관련돼 미래 가치를 스토리텔링을 잘해서 숫자로 설명하는 것이 시장과 소통하는 것"이라며 "정량적 가치평가 외 스토리텔링을 통한 정성적 가치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특허나 제품성과를 거둔 성숙한 기업의 경우 매출 성장률 혹은 영업 이익률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시장에 어필할 수 있지만 이제 창업한 바이오 스타트업의 경우 미래 가치를 보다 구체화 시킬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이 상무는 스토리를 숫자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재 미래 자산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가령 회사의 핵심사업과 제품을 무엇으로 보는지, 현재 시장의 성장률을 얼마인지, 제품의 목표점유율을 얼마로 보고 있는지 등 투자사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근거 제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상무는 "결국 스토리텔링을 하는 기업이 진입할 시장을 잘 알아야하고 타깃 시장 동향 등 경쟁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신약개발의 미충족 영역 충족이나 시장 진입 속도 등은 투자자들도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이 상무는 초기 스타트업이 기술에 매몰된 나머지 정확한 시장평가를 놓치는 경우도 주의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이 첨단 기술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지만 첨단 기술도 결국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과 정책이 필요하다"며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적용할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다면 실패 사례가 될 수 있는 만큼 상업성을 어디에 두고 접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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