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당화혈색소와 방사선 치료간의 관계를 규명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혈당과 방사선 치료 반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이 결과를 SCI 저널인 흉부암(Thoracic Cancer) 10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104명의 3기 비소세포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방사선 치료를 받기 1주일 전 당화혈색소(HbA1c)를 측정한 후 정상 범위인 6%를 기준으로 환자군을 구분해 3년간의 국소 재발 빈도를 분석했다.
당화혈색소는 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대변하는 인자. 연구 결과 결과 이 값은 범위에 따라 뚜렷한 생존율의 차이를 보였다.
당화혈색소가 6% 이하인 환자는 국소 재발이 없는 1년 생존율이 88.3%, 2년 생존율이 68.8%, 3년 생존율이 63%에 달했지만 그 이상인 경우 치료 경과가 좋지 않았던 것.
실제로 당화혈색소가 6% 이상인 환자는 국소 재발 없는 1년 생존율이 75.5%밖에 되지 않았고 2년 생존율은 54.4%, 3년 생존율은 41.8%로 크게 낮았다.
공문규 교수는 “당화혈색소는 방사선 치료 후 국소 재발의 중요한 예후인자로서 수치가 높을수록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만성적인 고혈당이 혈관을 손상시켜 종양 내부로의 산소공급을 저해하고 저산소 상태에 빠진 종양이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뇨병 환자 이외에도 암환자 또한 방사선 치료에 앞서 치료효과를 높이고 국소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연구로서 추후 다양한 후속연구에서 많이 인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방사선 치료를 받은 3기 비소세포 폐암환자에서 국소 재발 예후인자로서의 당화혈색소 분석 연구(Hemoglobin A1c level is a prognostic factor for loco-regional recurrence in stage Ⅲ non-small cell lung cancer patients who were treated with radiotherapy)’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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