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이 국회를 찾아 국산 항암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조건 3가지로 투자, 통합 빅데이터, 공공 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
서 원장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국내 제약사가 항암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발표했다.
이는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의 질의에 따른 답변이다.
허 의원은 "초기 연구단계에서는 괜찮은데 임상으로 넘어가면 어려워지니 기술을 다국적 제약사에 팔아버린다"라며 "연구개발비도 20년 가까이 제자리다.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홍관 원장은 "암 사망률은 압도적인 1위이지만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등이 활동이 거의 없다"라며 "국내 항암시장은 1조가 넘는데 80%가 다국적 기업이다. 우리나라 글로벌 신약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서 원장은 그 이유로 막대한 '개발비' 문제를 가장 첨으로 꼽았다.
그는 "한 개의 약제가 성공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1조원 정도 들어가는데 성공확률도 매우 맞은 고위험 사업"이라며 "많은 제약기업이 후보물질을 개발하더라도 개발 비용을 전체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우리나라 고유 신약 개발이 어려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간 후보 물질을 임상으로 연결하는 부분에서 지원한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분산돼 있는 데이터의 연계를 주장했다. 서 원장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에 바이오뱅크가 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 범 부처로 진행하고 있는 국가바이오 빅데이터가 있다.
서 원장은 "암 조직이나 혈액, 임상자료가 연구자에게 연결이 돼야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는데 많은 자료가 조각조각 나눠져 있고 통합돼 있지 않다"라며 "개방형 통합 연구자원 플랫폼을 만들어 국내 연구자에게 개방한다면 신약 개발 기회가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임상시험을 하면 한 기관 임상만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다기관으로 해야 한다"라며 "영세 업체는 기관을 연결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다기관 공공임상시험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성공확률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암 환자 보호를 위해 설립된 국가 중앙기관인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항암제 연구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서 원장은 "암 환자 5년 생존율이 70%인데 다르게 말하면 30% 암 환자는 5년 안에 사망한다"라며 "보건복지부의 올해 연구비가 4400억원인데 이 중 암에 관한 R&D는 568억원으로 13%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1년 예산이 6조8000억원이고 대부분을 연구비에 사용한다"라며 "국립암센터 연구비는 360억원이다. NCI의 0.5%에 불과하다. 항암 신약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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