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분석, 자궁근종 환자 급증...총진료비 82% 증가 환자 40~50대 집중 "급여화로 진단도 늘었다"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5년사이 50%나 폭증했다. 진료비는 덩달아 82% 늘었으며, 이같은 증가세는 '외래' 치료가 주도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2019년부터 이뤄진 초음파 급여화 영향으로 보고 있었다.
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2020년 자궁근종(D25)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13일 발표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대부분 이루고 있는 평활근(smooth muscle)에 생기는 종양이다. 자궁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뉘며 여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같은 폭증은 외래 환자의 증가가 컸기 때문이다. 자궁근종 외래환자는 2016년 33만6858명에서 지난해 50만8297명으로 전체 환자수 증가폭과 같은 5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입원 환자는 5만21000명에서 5만6850명으로 5년새 9% 늘어나는데 그친 것과 대조된다.
건강보험 총진료비도 2016년 1625억원에서 지난해 2971억원으로 82.8%나 증가했다. 이 중 외래 진료비만 따로 떼어보면 2016년 299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하며 1026억원을 기록, 243%나 폭증했다.
일선 현장은 환자수 및 진료비 폭증을 보장성 강화 정책 일환으로 이뤄진 초음파 급여화 때문이라고 봤다. 초음파가 활성화 되면서 그만큼 진단도 늘어난 것.
실제 하복부 초음파 급여화는 2019년부터 이뤄졌고, 지난해 2월부터는 여성 생식기 초음파 급여화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해마다 2만~3만명씩 들어나던 외래 환자는 지난해 8만2981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전체 환자 수도 51만4780명이었는데 전년보다 8만2792명 증가했다.
외래 진료비만 따로 보면 지난해 외래 진료비는 1026억원으로 전년보다 585억원이나 늘었다. 해마다 50~60억여원씩 늘던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임원은 "자궁근종은 40~50대 여성 절반 가까이 갖고 있는 아주 흔한 질환이고 90% 이상에서 증상이 없다"라며 "그동안 증상이 없으면 병원을 안가기도 하고 가더라도 초음파 검사까지 하지 않기도 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초음파 급여화 이후 여러 이유에서 초음파 접근성이 높아졌다"라며 "호르몬 치료를 하더라도 초음파는 봐야 하니 초음파 급여화로 진단도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궁근종 진단은 최근 초음파 검사로 이뤄지고 있다. 초음파는 복부 초음파와 질초음파가 있는데 자궁근종의 크기 및 위치 파악을 위해서는 질 초음파를 진행한다. 이 두가지 초음파 모두 최근 2년사이 급여화가 이뤄졌다.
지난해 데이터 기준 환자 10명 중 약 7명은 40~50대가 차지하고 있었다. 진료비 역시 72%는 40~50대 몫이었다. 특히 입원 진료비의 절반 이상인 52%는 40대가 가장 많았다. 환자 한 명당 진료비는 57만7000원이었다. 호르몬 치료 등으로 산부인과 방문 기회가 늘어나는 연령대에 환자가 집중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대다수 종양과 마찬가지로 연령과 비례해 종양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에 폐경 전인 40대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50대에서는 폐경이 진행되면서 호르몬이 고갈돼 생리과다 등의 증상이 발생하지 않고 근종 크기의 증가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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