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복용 후 삶의 질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 단순한 약물 처방만으로는 큰 효용이 없는 만큼 비약물학적 중재 등 다른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 약학대 소속 오마르 알모하메드 교수 등이 진행한 항우울제 복용 후 환자의 삶의 질 변화 연구가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에 20일 게재됐다(doi.org/10.1371/journal.pone.0265928).
우울증 치료를 위한 항우울제의 효능을 입증하는 다수의 연구 및 문헌에도 불구하고, 약물이 실제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진행중이다.
연구진은 환자의 신체 기능, 정신 기능 등을 고려한 의학 영역의 삶의 질을 뜻하는 HRQoL에 집중해 항우울제의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우울증 환자 의료지출 패널 조사 데이터(US Medical Expenditures Panel Survey, MEPS)의 총 11년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에 들어갔다.
2005~2016년의 평균 연구 기간 동안 매년 약 1750만 명의 성인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이 환자의 절반 이상(57.6%)이 항우울제로 치료를 받았다.
HRQoL은 12개 항목으로 구성된 SF-12(Short Form Health Survey)를 사용해 측정했다.
연구진은 항우울제를 사용한 환자 집단과 그렇지 않은 환자 집단으로 나눠, 일변량 및 다변량 분석을 사용해 신체적 총점(Physical Component Summary, PCS) 및 정신적 총점(Mental Component Summary, MCS) 차이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항우울제의 사용이 MCS의 일부 개선과 관련이 있었지만 PCS의 일변량 분석에서는 서로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이는 MC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같은 결과는 다변량 분석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항우울제 투약 시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의 HRQoL을 계속 개선하지 않았다"며 "향후 연구는 약물 요법의 단기 효과에 초점을 맞춰야 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HRQoL에 대해 비약리학적 중재의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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