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직장암 수술 분야에 있어 세계적 권위자이자 의학발전을 이끌어 왔던 김선한 교수(대장항문외과).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 그동안 머물렀던 고려대 안암병원해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 알려지면서 의료계 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선한 교수(63)는 지난 2월 말 갑작스럽게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을 2년 앞둔 시점이지만 현재도 국내 로봇수술 분야에 있어 선구자이자 명의로 인식될 정도로 왕성한 진료활동을 펼쳐왔기에 김선한 교수의 갑작스러운 명예퇴직을 두고서 고대의료원을 넘어 의료계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됐었다.
취재 결과, 김선한 교수는 국내 진료활동을 마무리하고 말레이시아 대학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를 이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말 온라인을 통한 퇴임 기념식을 진행하고 고대의료원 내에서의 역할도 마무리했다.
김선한 교수는 퇴임 기념식을 통해 "외과 의사는 수술로 말한다"며 "전 세계를 다니면서 말로만 이야기하는 외과 의사를 많이 봤는데, 수술로만 기할 수 있는 것이 외과 의사"라고 퇴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외과 의사로서 최적화(optimization)와 표준화(standardization)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개념"이라며 "아무리 표준화를 해도 특정 부분에서 계속 문제가 생겨 결과가 나쁘다면 최적화된 수술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의 진료 철학을 강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학계에서는 김선한 교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내를 떠난 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고대의료원 내 외과 계열 교수는 "고대의료원을 넘어 국내 외과계열 명의로 복강경과 로봇수술 표준화와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 진료활동을 이어가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국내 환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고대의료원 교수도 "그동안은 국내 로봇수술 활성화에 앞장서면서 후학양성 활동을 열심히 하셨다"며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찾아 의사로서 진료활동을 하는 것을 우선시 생각해 한 결정 같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는 "고대의료원 출신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수술을 위해 외부로 나갔다가 다시 교수로 복귀한 사례는 흔치 않다"며 "국내 대장‧직장암 수술 분야 발전을 이끈 인물인데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장‧직장암 수술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선한 교수는 국내에 대장암 복강경 수술과 직장암 로봇수술을 국내 보급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직장암 로봇수술법은 로봇 수술 세계적 표준으로 기록 되는 등 대장항문외과 분야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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