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거함 서울대병원 병원장 인선을 위한 이사회 날짜가 이달 말로 잠정 확정되면서 병원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서울대병원이사회는 오는 30일 서울대병원 병원장 채용 안건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차기 서울대병원 병원장 임명은 이사회 회의 후 공개모집 절차와 면접 그리고 청와대 인사 검증 등을 감안할 때 빨라야 6월말이나 7월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 김연수 병원장 임기는 5월말까지 이나 서울대병원설치법에 따라 차기 병원장 임명까지 병원장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 일정이 늦어진 것은 윤석열 정부의 장차관 인사 지연에 따른 것이다.
서울대병원이사회 심의와 추천을 거쳐 교육부장관이 2명의 후보자를 청와대에 올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방식이다.
교육부장관 공백을 반영해 서울대병원이사회 일정을 이달 말로 잡은 셈이다.
이사회는 이사장인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그리고 교육부, 기재부, 복지부 차관 및 사외 이사 2명 등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직 병원장이 후보로 등록하면 이사회 회의에서 자동적으로 제외된다.
현재 서울대병원 차기 병원장 후보로 권준수 교수(59년생, 정신건강의학과, 1984년 졸업)과 김연수 교수(63년생, 신장내과, 1988년 졸업), 김용진 교수(67년생, 순환기내과, 1992년 졸업), 박재현 교수(64년생, 마취통증의학과, 1987년 졸업), 한호성 교수(60년생, 외과, 1984년 졸업) 등(가나다순)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이사회 회의 후 병원장 공개모집이 공고되면 이보다 많은 교수들이 등록해 경합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각 후보들은 시계탑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현 김연수 병원장을 연임시킬지, 아니면 새로운 병원장을 간택할지 아직까지 알 수 없다. 병원장 후보로 거론 중인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핵심 라인 잡기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고 귀띔했다.
서울대병원 외부에서도 진행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병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향후 진행될 다양한 사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병원은 특히 공공임상교수 제도 시범사업 안착과 직결되는 서울대병원 차기 병원장 임명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은 "누가 서울대병원장이 되더라도 공공임상교수 제도는 지속돼야 한다. 지방의료원과 국립대병원 의사인력 양성과 교류는 공공의료 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공병원 병원장은 "서울대병원과 진행 중인 사업이 병원장 임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윤정부에서 서울대병원장 인선이 마무리될 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병원장 임용 절차가 임기 만료 이후 진행된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윤 정부 첫 서울대병원장에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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