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을 타고 의료 정보 분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진료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EMR(전자 의무 기록) 분야는 각축전이 벌어지는 전장 중의 하나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유비케어와 이지케어텍, 비트컴퓨터가 장악하던 시장에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기반으로 도전장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UI(user interface)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는 기업들의 등장에도 좀처럼 점유율의 변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일선 1차 의료기관, 즉 개원가에서 유비케어와 의사랑의 존재감은 여전히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수많은 도전에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 정보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세실내과를 찾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의사랑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유율의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이치훈 대표원장을 비롯한 원장단은 유비케어의 다양한 라인업을 통한 강력한 확장성과 오랜 업력에서 나오는 안정성을 강조하며 의사랑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Q. 새로운 EMR을 들고 나오는 기업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의사랑의 점유율은 넘사벽이다. 실제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이유가 무엇일까?
이치훈 원장-가장 큰 기반은 안전성이라고 본다. 사실 의사들은 무엇보다 안전성을 우선시 하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많이 검증된 것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는 셈이다. 특히 개원할때는 온통 불확실한 것 투성이인 만큼 진료의 기본이 되는 EMR마저 굳이 모험을 걸 필요가 없다. 가장 많이 쓴다는 것 그것 자체가 이미 경쟁력이다. AS와 심사 지침 업데이트 등의 대응력에서도 이미 검증이 끝나지 않았나.
민준기 원장-혁신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의료기기 전시회 등에 자주 나가보는 편인데 유비케어가 늘 공격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도모하는 것 같다. 계속해서 기능을 확장하고 개선해 나가면서도 늘 한발 먼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신뢰를 주지 않나 생각한다.
Q. 최근 UI와 UX를 개선한 EMR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다양하게 접해봤을 듯 한데 의사랑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있나?
이치훈 원장-물론 워낙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보니 새로 나온 EMR들에 비해 플랫폼 디자인이나 이런 부분들이 다소 딱딱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확장성에서 이 부분을 상쇄한다고 본다. 실제로 모바일 접수 예약 시스템은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의사랑에서 곧바로 접수 상태와 예약 현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원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의사랑 패키지의 장점이라고 본다.
민준기 원장-과거 대학병원에서 사용하던 EMR과 비교해 보면 웹 기반으로 돌아가는 플랫폼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사실상 익스플로러 창을 열어놓고 입력하는 시스템과 다르지 않은 만큼 안전성과 속도면에서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의사랑의 경우 반대의 경우로 이 단점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Q. 의사랑 모바일 접수 예약 시스템-키오스크와의 연계성을 강조했는데 사실 새롭게 도입하는 개념인 만큼 고민도 많지 않았을까 싶다. 과감히 이를 도입한 계기가 있다면?
민준기 원장-가장 큰 이유는 로딩이었다. 전화와 문서로 진료 예약을 하고 문진표를 작성하고 진료가 끝나면 계산을 위해 카드를 주고 받고 하는 일 모두가 너무나 소모적인 업무 아닌가. 이 부분이 해소되면서 월등하게 워크 플로우가 좋아졌다. 코로나 시대에 감염 위험이 크게 줄어든 것도 또 하나의 혜택이다.
물론 처음에 도입할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내과의 경우 대부분이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라는 점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요새 워낙 식당과 커피숍 등에 키오스크 등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어 크게 무리없이 다들 활용하는 것을 보고 안도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부모들이 워낙 능숙하다는 점에서 진료 시간에 맞춰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는 것 같다.
이치훈 원장-사실 진료를 하면서 임산부나 노약자들이 30분에서 1시간씩 대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더욱이 장사하는 환자들은 시간이 돈 아닌가. 1시간 동안 병원에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에 미안한 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바일 예약 시스템이 들어오면서 미리 접수를 하고 딱 시간 맞춰 진료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
민준기 원장이 설명한 것처럼 직원들의 로딩이 확 줄어든 것도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처방전이나 수납 같은 경우도 키오스크를 통해 진행되니 확연하게 직원들의 일이 줄어든 부분이 있다. 오죽하면 직원들이 모바일 접수 예약 시스템과 키오스크를 효자라고 표현한다.
Q. 이외에도 세실내과에서 유비케어의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계성을 강조했는데 확실한 시너지가 있는건가?
이치훈 원장-앞서 설명한 것 외에도 의사랑 CRM과 UBPACS도 사용중에 있다. 환자들에게 내원 안내나 검진결과 안내를 위해 사용하게 됐는데 환자마다 맞춤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효율적인 환자 관리가 되는 것 같다. UBPACS는 검사 결과를 의사랑과 연동하여 볼 수 있어 진료 시 화면을 바꾸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검강검진 서포트 기능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려고 계획중에 있다. 환자의 휴대폰 또는 태블릿으로 문진 작성을 요청할 수 있고 이 내용은 물론, 검진 결과도 의사랑에서 바로 확인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이 부분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
민준기 원장-사실 EMR에 타사 프로그램을 연계하려고 하면 상당히 무거워지고 느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비케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만드니 이러한 연계성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마치 애플 생태계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CRM이 세팅이 되면서 최근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침마다 그날 예약돼 있는 환자들에게 일괄 예약 확인 문자가 발송되고 예방 접종 환자의 경우 주의 사항 등을 보낼 수 있다. 사실 대학병원에서는 거의 다 활용하는 서비스지만 개원가에서 활용하는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예약 시스템과 키오스크, CRM을 병행해 적절히 활용하면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Q. 미소몰닷컴도 활용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도 연계성을 강조했다고 봐도 될까요?
이지훈 원장-아무래도 그 부분이 큰 것 같다. EMR 창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바로 필요한 물품들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활용도가 높다. 처방에 필요한 부분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도 분명하고 제품들도 활용도 높고 좋은 제품들을 잘 선별하는 듯 하다.
산소 튜브를 예를 들면 다른 곳에서 구매한 제품은 예상보다 길이가 길거나 하는 문제들이 있었는데 미소몰닷컴에서 구매한 제품들은 이러한 부분들이 없었다. 아무래도 경험과 데이터가 밑바탕에 있어 그렇지 않나 싶다.
Q. 의사랑에서 계속해서 라인업을 보강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요구는 또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보강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민준기 원장-검진 부분에 대한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 전자문진표 등이 모바일로 가능하긴 하지만 고령 환자들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대부분 병원에 방문해서 작성을 하게 되는데 이걸 프린트하고 나면 노안 등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고 나아가 다 종이 서류로 남기 때문에 이를 보관하는 것도 상당한 일 중의 하나다.
의사랑에서 이 부분을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 마무리가 돼서 말 그대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 하나는 환자들이 매번 올때마다 키와 몸무게, 혈압, 혈당 등을 재는데 이 부분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추이를 분석하거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IOT 개념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긴다면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이치훈 원장-같은 생각이다. 요즘 워낙 웨어러블 기기들도 발달하고 있고 각 가정에 웬만한 기기들이 구비돼 있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결국 미래의 EMR은 환자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집에서 잰 혈압과 혈당이 EMR로 자동으로 연결된다면 의사와 환자 모두의 충성도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연장선상일 수도 있지만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들과의 연계도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이 기술이 EMR과 연계되면 정말 좋을텐데 하는 좋은 기술들이 많은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 현실화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듯 하다. 유비케어가 안정적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만큼 먼저 손을 내밀면서 라인업을 확장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Q. 얼리어답터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솔루션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신규로 개원하는 의사들에게 필요한 팁을 하나 준다면?
이치훈 원장-신생 기업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무조건 안정성을 생각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예를 들어 만약 회사가 어려워져서 문을 닫게 되면 3년전, 4년전 환자 기록이 완전히 분리된다는 점에서 개원의의 입장에서는 재앙에 가까운 상황을 맞게 된다. 확장도 연계도 중요하지만 첫번째는 안정성이다. 이게 바탕이 돼야 확장과 연계를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민준기 원장-같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검증된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처음 개원하게 되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새로운 솔루션도 좋지만 개원 준비와 세팅으로 바쁜 시간에 굳이 시행착오 확률을 높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개원 역시 사업과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걱정거리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EMR의 선택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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