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대표적 위험인자인 비만 국내 유병률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당뇨병과 고혈압‧이상지질혈증‧대사증후군 등 동반 질환 위험과 사회적 부담 증가로 이어지기에 적극적인 관리 필요하다.
이 가운데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분류, 장기적이고 다양한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단순 식욕 억제뿐만 아니라 추가 식사 욕구까지 줄일 수 있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양대 명지병원 이재혁 교수(내분비내과)는 지난 1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2)에서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 비만(Obesity, a Disease that Requires Long-term Treatment)'을 주제로 한 치료전략을 발표했다.
비만학회 '2021 Obesity Fact Sheet'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전체 인구의 비만 유병률은 36.3%(남성 46.2%, 여성 27.3%)로 나타났고,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의 비만 3단계는 2009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20년 국민건강통계에서도 비만 유병률은 남성은 48%, 여성은 27.7%로 남성은 2명 중 1명, 여성은 3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병률 증가에 식습관 변화 속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운동 및 야외활동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발표에서 이재혁 교수는 비만 유병률 증가 속에서 치료전략으로 '날트렉손+부프로피온(콘트라브)'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근 이른바 '먹방‧쿡방' 등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젊은 연령층 상당수가 식사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데, 해당 치료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 것.
실제로 '날트렉손(Naltrexone)+부프로피온(bupropion)'은 다른 약물과 구별되게 중추신경계인 시상하부(Hypothalamus)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중변연계 보상 시스템(Mesolimbic Reward System)에도 영향을 미쳐 추가적인 식사 욕구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즉 음식을 섭취하려는 식욕과 함께 식수 후에도 추가로 섭취하고자 하는 식탐까지 추가로 함께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일부 식욕억제제와 달리 FDA(2014년) 및 EMA(2015년)에서 승인된 장기간 복용이 가능한 의약품이라는 점이다.
즉 비만 치료에서 유일하게 장기 복용이 가능한 '날트렉손+부프로피온' 투여와 함께 환자의 생활 패턴 개선이 병행된다면 효과적인 치료전략이 될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은 4536명을 대상으로 56주간 시행한 대규모 4개 임상연구(COR-I, COR-II, COR-BMOD(Behavioral modification), COR-Diabetes)를 통해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임상시험 56주 완료 대상자를 기준으로 COR-Ⅰ의 경우 -8.1%(위약 -1.8%)로 체중감량이 4배 이상 더 크게 나타냄이 확인됐다.
집중적인 행동수정요법과 병행한 COR-BMOD에서는 '날트렉손+부프로피온' 투여를 병용하면 -11.5%(위약 -7.3%)의 체중 감량효과가 관찰됐다.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개선에 이점을 지닌다.
이재혁 교수는 "비만은 여러 가지 질환과 연관돼 있다"며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치료 계획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추신경계 중 시상하부(Hypothalamus)와 중변연계 보상 시스템(Mesolimbic Reward System) 2가지가 음식 섭취 및 체중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며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은 식욕 억제와 식탐 조절과 관련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체중 감소와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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