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개발이 늘어나면서 기업 간 협업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했던 정부 중심의 연합체(컨소시엄)는 물론 비슷한 분야의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 간 협업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지난 21일에는 엑셀세라퓨틱스·오가노이드사이언스·입셀·툴젠은 최근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에서 '한국형 킴리아' 개발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발표하는 등 분야가 다른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뭉치기도 했다.
각 회사별로 고유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제약산업의 여건 상 기업 간 협력이 필수불가결처럼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많은 바이오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질문을 하면 10명 중 8명은 비슷한 기술의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들과의 교류와 협업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신기술을 표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정보공유와 공동연구개발이 상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사에 실리는 인터뷰에서 '협업'을 또 강조하는 이유는 그러한 교류의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신약개발의 특성상 회사고유의 기술인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이뤄진 영향도 있어 보인다.
눈을 돌려 IT분야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정보교류가 활발하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빅데이터나 AI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코딩에 대한 내용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누구나 정보를 보고 활용하고 새로운 내용은 재공유하는 방식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모든 기술이 공유된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많은 바이오사 대표가 좋은 정보공유의 선례로 IT산업을 꼽는다는 점에서 바이오산업이 참조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꼭 기술이나 정보공개가 아니더라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게 바이오업계의 시각이다.
한국형 킴리아 개발을 선언한 파트너십 계약을 두고 각 기업들은 "각자의 기술들을 잘 융합하고 힘을 합쳐, 국내 기술의 힘으로 킴리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을 통해 국내 바이오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 뒤에는 "형식적인 업무협약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도 존재했다. 바이오 기업의 소통과 협업을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무기로 생각하는 만큼 형식적인 논의를 뛰어넘어 좋은 성과로 연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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