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사 수술(bariatric surgery)이 뇌전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병 위험을 높이는 명확한 기전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수술로 인한 영양분 섭취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캐나다 웨스턴대 소속 트레사 C 안타야 교수 등이 진행한 비만 수술과 뇌전증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28일 게재됐다(doi.org/10.1212/WNL.0000000000201100).
비만대사 수술은 고도 비만 및 관련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위를 절제하거나 소장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포함한다.
선행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을 위한 비만대사 수술 후 뇌전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지만 연관성은 충분히 조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의 보건행정 데이터를 사용해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2010년 7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등록된 사람을 대상으로 2019년 12월 31일까지 체중 감량 정도에 따른 뇌전증 위험 추정 및 위험 인자를 식별하고자 했다.
교란 요인을 제어하기 위해 발작, 뇌전증, 다양한 발작 또는 뇌전증 위험 인자, 정신 질환 또는 약물, 알코올 남용/의존증을 가진 환자는 제외했다.
연구원들은 비만 수술을 받은 약 1만 7000명의 환자와 수술을 받지 않은 약 6만 2000명의 비만 환자를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그룹은 비수술 그룹보다 뇌전증 발병 위험이 45% 가량 상승(HR 1.45)했다.
특히 비만 수술 후에 뇌졸중을 일으킨 환자는 뇌졸중이 없는 환자보다 뇌전증에 걸릴 확률이 14배 높았다(HR=14.03).
연구진은 "본 연구에서 비만 수술 병력이 있는 환자들이 뇌전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연구 결과는 뇌전증이 체중 감량을 위한 비만 수술과 관련된 장기적 위험임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이어 "비만 수술과 뇌전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의 잠재적 원인과 기전을 조사하지는 못했다"며 "다만 잠재적인 영양결핍, 전신마취 또는 기타 불분명한 원인들이 뇌전증 발병에 기여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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