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폐암 수술 후 추적 관찰을 위해 3~6개월마다 진행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효용성에 비해 너무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현재 세계폐암학회 등의 가이드라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기 때문. 하지만 연구 결과 실제로 3~6개월마다 검사를 하는 것과 1년 단위로 검사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었다.
현지시각으로 28일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는 폐암 수술 후 추적 관찰을 위한 CT 검사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93/jnci/djac208).
현재 세계폐암학회는 물론 미국암학회 등은 폐 부위의 악성 종양으로 외과적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최소 2년간은 3~6개월마다 CT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가장 빈도가 높은 비소세포폐암 등의 경우 환자의 절반 가량이 수술 후 2년 내에 재발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더욱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렇듯 3~6개월마다 검사를 진행하는데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가마다 다르지만 CT 검사는 세계적으로도 고가 검사에 속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의과대학 헤이든(Brendan T Heide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연 3~6개월 마다 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는 프로토콜이 실제로 효용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기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6171명을 대상으로 3~6개월마다 CT 검사를 받은 그룹과 1년 마다 검사를 진행한 그룹으로 나눠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더 빈번한 CT검사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었다. 흡연이나 검사를 시행하는 의사의 전공과목 등이 대표적인 요인이었다.
실제로 과거 흡연력이 있었을 경우 의료진은 1.18배 더 자주 CT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주치의가 종양내과 전문의일 경우 1.58배 더 추적 관찰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잦은 CT검사는 환자의 생존율과 재발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7.3년의 중앙값 추적 조사에서 1360명(22%)에게 재발이 발견된 가운데 3~6개월마다 CT 검사를 진행한 결과 1년마다 검사를 한 것과 비교해 무재발 생존기간에 전혀 차이가 없었다(aHR 0.93).
헤이든 교수는 "잦은 CT검사는 환자에게 불필요하게 불안을 일으킬 뿐 아니라 의료 비용 증가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재발에 대한 불안감만으로 너무 빈번하게 검사를 진행했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6개월마다 검사를 하나 1년마다 검사를 하나 생존율과 재발율, 무재발 생존기간 등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현재 3~6개월로 권장하고 있는 지침과 프로토콜을 연간 감시로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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