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이 전향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 허들까지 넘어서며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놓칠 수 있는 폐결절 감지 확률을 20%나 늘리며 효과를 보인 것.
현지시각으로 7일 북미영상의학회(RSNA) 공식 학술지(Radiology)에는 흉부 X선에 대한 의료 인공지능의 효과에 대한 전향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148/radiol.221894).
현재 의료 인공지능은 진단 보조 영역에서 상당한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지만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향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임상 현장에 투입된다 해도 말 그대로 진단 보조에 대한 가정적 역할만 수행할 뿐 진료에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예는 드물기 때문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구진모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의료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2020년 7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1만 47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 인공지능 그룹과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그 효과를 대조 분석했다.
1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인공지능 없이 판독한 것과 인공지능의 도움을 바은 것 중 어느 것이 더 효과를 보이는지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폐 결절은 총 화낮의 2%에게서 발견됐다. 분석에 따르면 흉부 X레이에서 폐 결절을 확인한 비율은 인공지능 없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한 경우 0.25%에 머물렀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진단 보조를 수행한 경우 폐 결절을 확인할 확률이 0.59%로 단순 수치로 두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악성 폐 결절 검출률 또한 인공지능이 없을 경우 0%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바을 경우 0.15%로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특히 인공지능이 개입돼도 위양성 확률은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인공지능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구진모 교수는 "폐암의 1차 소견인 폐 결절 검출률은 흉부 X레이의 중요한 과제"라며 "이에 대해 인공지능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흉부 X레이 촬영 결과를 해석하는데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며 "폐암 조기 발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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