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이하 송도)에 바이오 기업들이 연이어 집결하면서 바이오 클러스터로서의 확장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의 투자와 K-바이오 랩허브에 더해 해외 진출이 중요해진 기업들의 수요까지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평가.
바이오업계는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와 같은 세계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메가플랜트'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8일 총 3257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 글로벌 R&PD 센터로 이전하는 내용을 의사회에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중 4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신규로 5공장~8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며 셀트리온도 3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송도가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송도가 오픈이노베이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
대표적인 것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21년 기획한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으로 이미 이 사업은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바이오분야 창업기업 특화지원을 위해 기획된 이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등을 합쳐 총 2726억원을 투입한다. 향후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에 창업보육과 시험분석, 특허·세무지원 등 종합지원이 가능한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확장성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지방에 위치한 공공클러스터와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A 대표는 "성공적인 클러스터 중 하나가 판교라고 생각하는데 여러 제약회사 중심으로 큰 회사부터 벤처까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며 "또 서울권이라는 인식이 존재해 지방 공공 클러스터와 비교해 강점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 클러스터의 경우 지역 특성화를 통한 차별점을 많이 강조하지만 기업 측면에서는 그런 부분이 오히려 고민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지방에 본사가 있어도 서울사무소를 만드는 입장에서 임대 규모나 인재 채용의 문제 등까지 고려할 경우 수도권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방 클러스터 한계 존재…송도 가능성 긍정적”
실제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에는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클러스터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내에 구축된 바이오 클러스터 중 실제로 성과를 내는 곳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구심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2021년 11월 기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발표를 살펴보면 전국에 구축된 18개의 바이오 클러스터 중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병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곳은 5개소(27%)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태다.
결국 새롭게 조성되는 바이오 클러스터도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실적이 없는 유령 클러스터가 더해질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역 클러스터들을 좀 더 유기적으로 연결해 동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건산업 전략센터-지역센터'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이러한 클러스터의 상황과 별개로 접근성과 민간 투자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공항이 가깝고 지방의 한계로 꼽히는 수도권 인프라 집중 문제에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B관계자는 "서울과 가까워 인재 유치가 쉽고 상대적으로 탄탄한 제조업 기반 대형 CMO 기업들이 자리를 잡은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바이오 분야 기업들이 송도로 모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에서 클러스터 성공 모델을 발굴해 해외 클러스터와의 전략적 제휴와 해외진출 모델 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짦은 기간 국내 각 지역이 경쟁적으로 유치한 클러스터와 해외 유사 목적의 클러스터간 모델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글로벌 추진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해외와 국내 클러스터간 상호 연계 및 협력을 통해 국가 간 전략적 제휴 및 사업 파트너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디픽 유승준 대표는 "송도가 전문화 되면서 바이오 클러스터의 확장은 극적으로 보이기도 한다"며 "세계화 측면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혁신 신약 개발 기업이 유입될 수 있는 제도와 유인책까지 마련된다면 더 큰 확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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