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 후발의약품(제네릭)들이 일제히 출시된 가운데 주도권 확보를 위한 영업‧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임상현장에서는 제네릭 품목이 한꺼번에 쏟아짐에 따른 영업사원들의 줄 이은 방문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관련 당뇨병 치료제 149개(단일제 89개, 복합제 60개)가 급여목록에 신설되면서 지난 8일 일제히 임상현장에 출시됐다.
지난해 12월 시장에 먼저 출시된 동아에스티 '다파프로' 2개 품목까지 합치면 총 151개 품목이 처방시장에 공급되는 셈이다.
제네릭 품목을 출시한 제약사들은 특허 만료시점에 맞춰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을 통한 제품 런칭 심포지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업‧마케팅을 시작한 상황.
다만, 신약이 아닌 제네릭이라는 점에서 기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다프글리플로진 성분이 가진 임상적 특징을 공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당뇨와 함께 심장, 신장질환 등에 다파글리플로진이 처방 쓰임새를 공유하는 수준인 것이다.
또한 지난달부터 각 제약사들마다 다파글리플로진 제네릭 품목 출시를 안내하는 영업사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포시가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이 쏟아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자사 의약품 처방을 요청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
제네릭이라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영업‧마케팅 포인트가 일률적이기에 자주 방문하는 것 이외에는 특징이 없다는 것이 임상현장의 주된 평가다.
지난해 한독의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의 제네릭 출시 이후 벌어졌던 것을 뛰어넘는 제약사 별 출혈경쟁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임상현장에서는 테넬리아에 이어 포시가, 오는 9월 예정된 '자누비아 패밀리(자누비아·자누메트)' 특허 만료까지 제네릭 품목의 홍수를 우려하고 있다.
너무 많은 제네릭이 쏟아짐에 따른 건강보험 청구량 증가와 함께 제약사들의 지나 친 영업‧마케팅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내과의사회 임원인 서울의 A내과 원장은 "제약사 영업사원이 너무 많이 찾아와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제약사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영업사원들에게 하는 것 같다는 인상마저 들었다"고 최근 현상을 평가했다.
그는 "급여기준과 함께 맞물리면서 제약사들의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정부가 품목을 조절했어야 하는 생각도 있다"며 "사실 제네릭이기 때문에 새로운 임상결과로 영업을 벌이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인상이 남는 것도 아니다. 선택지만 넓어진 것인데 하반기 자누비아 패밀리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도 추가로 출시된다면 피로감이 더 커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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