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로 예정됐던 대한임상초음파학회 및 한국초음파학회의 통합이 대한임상초음파학회 평의원회에서 발목을 잡혔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와 한국초음파학회는 6월 초 모임을 갖고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통합 안건이 부결된 데다가 임원진 대다수가 사퇴한 만큼 통합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11일 의학계에 따르면 임상초음파학회 평의원회에서 통합 안건 의결 요건에 대한 분쟁이 일어나면서 두 학회간 통합 안건이 부결 처리됐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는 내과의사회 주도로 2012년 창립됐지만 학회 이사장 선출과 평의원회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다 2018년 의사회와 결별을 선언, 2019년 한국초음파학회 신설 후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대한내과학회의 중재로 한국초음파학회와 대한임상초음파학회는 임원 선출 등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을 결정한 바 있다.
당장 지난달만해도 두 학회 임원간 통합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본 이후 평의원회 안건 통과와 같은 절차만 남겨두고 있어 무난한 통합이 예상됐다.
실제로 두 학회는 갈등의 불씨가 된 평의원회 배분과 임원진 구성에서 합의점을 찾고 4월 한국초음파학회는 평의원회에서 통합 안건을 의결해 힘을 실어줬다.
문제는 대한임상초음파학회 평의원회의 의결 요건에 대한 해석이다. 평의원회는 3분의 2 이상 찬성이면 의결된다고 봤지만 일부 평의원이 4분의 3 이상 찬성을 필요 요건으로 주장, 결국 통합 안건이 부결 처리됐다.
특히 통합에 적극적이었던 천영국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상당수가 사퇴하면서 통합의 동력을 잃었다는 것이 안팎의 관측이다.
손을 내밀었던 한국초음파학회 역시 강경 기조로 돌아섰다.
한국초음파학회 관계자는 "임상초음파의 부결을 기점으로 사실상 통합은 물 건너갔다"며 "천영국 이사장과 함께 6월 초 만나 논의를 하겠지만 현재 상태로선 한국초음파학회 역시 통합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합을 논의하던 기존 지도부가 사퇴한 만큼 대한임상초음파학회의 성격이 변질돼 논의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는 것.
한국초음파학회 관계자는 "천영국 임상초음파학회 이사장을 만나 그간 추진했던 물적 통합은 아니지만 두 학회가 서로 융합하고 협력하는 방향을 논의해 보겠다"며 "협력 방안은 향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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