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제제의 급속한 발전으로 만성 피부 염증 질환인 건선 치료에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됐지만 실제 환자들은 여전히 보완대체의학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건선 환자 중 67.6%가 보완대체의학을 접하며 그 빈도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던 것. 그중에서는 한의학이 67.1%로 가장 많았다.
오는 7월 3일 대한의학회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의 보완대체의학 사용 빈도 등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
건선은 평생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만성 피부 염증 질환으로 삶의 질이 급격하게 저하된다는 점에서 의학계의 숙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종양 괴사 인자 억제제나 인터루킨(IL)-12/23 억제제 등 생물학적제제가 개발되고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사실상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
이로 인해 의학계에서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보완대체의학으로 흘러갔던 환자들이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일정 부분 안정을 찾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부산대 의과대학 김병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실제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이렇듯 보완대체의학 이용 추이에 대한 추적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러한 생물학적제제의 발전으로 과연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건선 환자 총 207명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보완대체의학 이용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같은 질문으로 연구를 진행한 2010년의 연구와 대조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생물학적제제 등 치료 외에 보완대체의학을 병용하고 있다고 답한 환자는 67.6%에 달했다. 2010년 연구에서 43.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보완대체의학중에서는 한의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완대체의학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환자 중 67.1%가 한방 의료기관을 다닌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비중은 2010년 71%에 비해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서는 건강보조식품이 54.3%로 뒤를 이었고 목욕 제품 52.9%, 국소 요법 33.9% 순이었다.
그렇다면 환자들은 왜 보완대체의학을 찾고 있는 것일까. '가능한 모든 치료를 해보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107.1%에 달했다(중복응답). 과거 연구의 60.9% 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반면 의학적, 약물적 치료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과거 53.6%에서 현재 37.1%로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낮았다. 보완대체의학의 효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과거와 현재 모두 그렇다는 응답은 20%를 밑돌았다.
연구진은 "생물학적제제 등으로 건선 치료가 획기적 발전을 이뤘지만 오히려 보완대체의학 사용량을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며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무차별적인 미디어 광고와 접근성 증가가 사용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기존 의학적, 약물적 치료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크게 낮아진 것은 생물학적제제 혁명의 결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피부과 전문의들은 치료를 진행하기 전에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이해하고 치료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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