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분야가 주목받으며 관련 기업이 한국바이오협회 소속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가 정식 출범했다.
초대 회장을 맡은 CJ바이오사이언스 천종식 대표를 필두로 고바이오랩, 쎌바이오텍, 종근당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등 27개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모으게 됐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약 허가를 받은 치료제가 극소수인 만큼 국내 기업이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시장에서 존재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규제 등 여러 분야에서 논의를 이어가던 기업에 소속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라는 구심점이 생긴 만큼 향후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도약에 맞추기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을 강조하는 시점에서 이번 협의회 구성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정부 부처는 '인체질환 극복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개발 사업(가칭)'을 통해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2단계로 총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오민규 차세대바이오단장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필요한 사업의 경우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산업계의 지원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관련 부처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잘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심사 과정이 오래 걸리는 만큼 산업계의 목소리가 큰 힘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즉, 이번 협의회 구성이 향후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해 정부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면 협의회에 소속된 각 기업의 노력과 성과도 중요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기회가 열려있지만 반대로 이미 신약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정부 부처가 4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앞서 한번 예타에 떨어진 모습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특히, 제약바이오 더 크게는 헬스케어산업 육성이 강조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외에도 여러 분야가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는 점도 가능성을 넘어 제품화 등 투자가 실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의욕적으로 출범한 협의회에 미리부터 초를 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만들어진 협의회의 기조가 향후 방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 심포지엄에서 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사례가 바이오산업의 후발주자이지만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선두 위치에 설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마이크로바이오산업이 한국이 세계에서 주도권을 줄 수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국내 기업에게 기회가 열려있다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로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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