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의 노하우로 리메드는 국내 대표 자기자극기 기업이 됐습니다. 이제는 새 사업 모델과 글로벌 전략을 통해 새로운 무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죠."
2003년 국내에서 아직 생소하던 경두개자기자극(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을 국내에서 선보인 리메드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국내 임상을 통해 우울증 치료용 TMS를 내놓으며 시장을 개척왔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수출 노선에 타격을 받으며 잠시 위기를 겪은 것도 사실.
하지만 엔데믹 기조를 타고 수출 노선이 재개되며 빠르게 제자리를 찾는 것은 물론 B2C 시장을 겨냥한 새 모델을 내놓으며 제2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설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20주년 계획을 세우고 있는 리메드의 구체적인 로드맵은 무엇일까.
고은현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웨어러블 TMS를 통한 B2C 시장 진출과 일본과 미국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을 꼽았다.
고 대표는 "리메드가 TMS 시장을 이끌며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오는 상황에 코로나 대유행을 맞으면서 위기를 겪은 것도 사실"이라며 "퀀텀 점프를 기대하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으며 코로나로 인해 2년여 미뤄졌던 세계화 전략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며 "리메드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리메드가 겨냥하고 있는 시장은 일본이다. 전 세계에서 2~3위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TMS 기업이 아예 없다는 점에서 충분한 승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실제로 이미 리메드는 2016년 일본 후생성 허가를 받고 TMS기기를 이미 수출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넘어 현지 법인은 물론 합작 법인 등까지 고려하겠다는 것이 리메드의 전략이다.
고은현 대표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과제들이 있지만 일단 일본 내에 TMS는 물론 리메드의 주력 사업인 신경전기자극(Neuro Magnetic Stimulation)도 없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며 "빠르게 시장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메이드인 재팬(Made in japan)이 브랜드를 갖는 만큼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방식을 통한 현지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며 "일본이 세계에서 2~3위에 랭크되는 의료기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최우선 과제로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코스는 바로 미국이다. 글로벌 1위 마켓이자 사실상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일본 진출과 함께 초석을 닦겠다는 것이 고 대표의 전략이다.
일본 진출에 역량을 쏟는 한편 일본 시장이 안정되는대로 곧바로 미국 시장에 총력전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미국이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놓았다는 점에서 가장 큰 문턱은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말까지 시장 진출을 위한 로드맵을 확정하고 내년 초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을 잡는 순간이 바로 리메드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하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새롭게 개발중인 B2C 모델도 주요 전략 중의 하나다. 지금까지 20년간 지켜온 B2B 시장을 소비자 시장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
TMS와 NMS 특성상 병의원 방문이 필수라는 점에서 접근성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홈 헬스케어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복안이다.
고은현 대표는 "TMS와 NMS 모두 일주일에 적게는 세번, 많게는 다섯번까지 병의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도 탈락율이 상당히 높다"며 "이를 보완하고 틈새 전략을 찾기 위해 크기와 가격을 크게 낮춘 B2C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의사가 처방을 내면 집에서 이에 맞춰 기기를 조작하고 이 과정이 모니터링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나아가 TMS와 NMS의 의학적 근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교수들과 연구회 창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연구와 임상, 사용자 경험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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