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이 발암 물질로 지정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인공감미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온 것.
현지시각으로 8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인공감미료 섭취가 간암 및 만성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2023.12618).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로 지정하면서 인공감미료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특히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매일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한다는 점에서 특히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버드 의과대학 롱강(Longgang Zhao)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인공감미료가 간암이나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인공감미료가 간에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번 연구는 이를 분석한 세계 최초의 연구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대규모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인 'Women's Health Initiative'를 통해 9만 8786명의 여성을 평균 20.9년간 추적 관찰하며 인공감미료가 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추적 관찰 기간 동안 207명이 간암에 걸렸으며 148명이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선에서 6.8%의 여성이 하루에 1회 이상 가당 음료 등을 마쳤고 13.1%는 3년 추적 조사에서 하루에 1회 이상 인공감미료를 섭취했다.
분석 결과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한달에 3회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하루에 1회 이상 섭취하는 여성은 간암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발병률이 10만인/년당 18.0으로 월 3회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의 통계인 10만인/년당 10.3%에 비해 크게 높았던 것.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하루 1회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는 것만으로 간암 위험이 1.85배나 상승했다.
만성 간질환 또한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하루 1회 이상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할 경우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0만인/년당 7.1로 월 3회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 10만인/년 당 5.3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하루 1회 이상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할 경우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68배 높아졌다.
롱강 박사는 "설탕 등이 들어간 가당 음료와 인공감미료가 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세계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간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중 보건 정책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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