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질병분류(ICD,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에서도 만성통증을 질병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국내도 관련 연구를 시작할 때다."
통증연구학회 한희철 부회장(고대의대)은 지난 17일, 학회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만성통증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성큼 다가온 초고령사회에서 만성통증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비를 강조하며 진통제 개발을 위한 국가 R&D투자를 주장했다.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등 통증(M54)' 질환 진료비로 연 평균 약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체 전체 부위로 확장한다면 진료비는 천문학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노인 인구가 많아지는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통증 관련 의료비용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일본은 지난 2019년부터 만성통증 관련 연구를 확대했다. 국내도 미래 다가올 만성통증 쓰나미를 대비해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만성통증은 '증상'일 뿐, 질병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ICD가 만성통증을 질병으로 분류하면서 앞으로 통증치료 또한 보험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국내에선 보험급여를 인정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통증연구학회 박휴정 학술이사(서울성모병원)는 올해 ICD가 질병으로 분류, 한국질병분류에 적용해 보험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은 2031년경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지금부터 쓰나미급으로 몰려올 의료비 지출을 고려해 만성통증 연구에 집중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과거 미국은 '통증'환자에게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권고한 이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으며 결국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기에 이른 바 있다.
한 부회장은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이 시급한데 정부는 아직 관심이 없다"며 "통증연구에 대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통증 연구를 시작으로 신약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제안이다.
통증연구학회 이상헌 회장(고대의대, 재활의학과) 또한 "통증은 뇌 구조까지 변형을 일으키는 질병인 만큼 마약성 진통제 대신 신약개발 및 R&D연구에 집중해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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