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공의들의 사직행렬이 본격화된 20일 오후,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장시간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비공개에 부쳤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은 20일 낮 12시 의사협회 대강당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박 회장은 총회에 앞서 전공의 사직에 따른 정부 강경대응 관련해 일선 수련병원 전공의들과 논의를 하기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전공의 규모는 약 100여명. 각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준비해온 의사 가운을 입고 총회에 참석했다. 전공의들은 최근 정부의 구속 수사, 면허 박탈 등을 의식해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이날 총회에서 전공의들은 20일을 기점으로 무더기 사직 이후 전공의들의 향방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공의들이 회의를 진행하던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의사는 공무원 신분은 아니지만, 국민 생명을 볼모로 집단행동은 안된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수련병원 현장에선 복지부-심평원으로 구성된 현장점검반이 출동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익명을 요구한 수련병원 한 교수는 "오늘(20일) 현장점검반이 업무개시명령서를 들고 찾아왔다"면서 "사직서를 제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한명한명을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20일 밝힌 사직 전공의 수는 6415명. 현장점검반은 수련병원 한곳 한곳을 직접 방문해 전공의 사직서 제출 여부와 근무 상황을 파악했다.
해당 교수는 이어 "추후 (전공의를)처벌할 근거를 만드는 것 같다"면서 "전공의 한명씩 도장을 찍어가면서 확인하는 것을 보니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6415명 중 728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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