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임상현장에 도입된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치료제들이 늘어나면서 '선별검사'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치료제가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통해 도입된 만큼 빠른 선별검사를 통해 환자를 조기진단, 치료하자는 논리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및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국내 임상현장에 도입된 글로벌 제약사들의 SMA 치료제는 총 3가지다.
초고가 치료제로 이름이 알려진 졸겐스마(오나셈노진 아베파르보벡, 노바티스)를 비롯해 스핀라자(누시네르센, 바이오젠), 브리스디(리스디플람, 로슈) 등이 꼽힌다.
이들 치료제는 초고가 치료제로 분류되면서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전 심의를 거쳐 승인 후 투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임상현장에서는 치료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참고로 SMA는 환아의 운동 신경세포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가장 중증의 유형이면서 전체 환자의 50%에 해당하는 SMA 타입 1는 생후 6개월 전에 증상이 나타난다. 전체 환자 중 30%를 차지하는 SMA 타입 2는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증상이 발현되고, 타입 1에 비해서는 경미한 증상과 느린 질환 진행 속도를 보인다.
나머지 10~20%에 해당하는 타입 3은 18개월 이후에 발현되고 질환의 진행 속도 역시 더 느리다.
즉 대부분 2세 이전에 증상이 발현됨에 따라 빠른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진단, 치료하자는 것이다.
또한 척수성 근위축증 신생아 선별검사가 독일, 프랑스, 미국과 같은 주요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점, 고령출산으로 인한 고위험 신생아 출생 위험성 증가 및 출생률 급감을 겪고 있는 국내 상황 상 국가 차원의 관리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도 도입 필요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치료제들 중에서 졸겐스마의 경우 2세 미만에서만 투여가 가능한 만큼 선별검사 도입에 따른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대한소아신경학회 채종희 회장(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척수성 근위축증은 신경세포의 사멸을 수반하는 비가역적 질환이기 때문에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를 시작,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고가의약품의 가치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며 "제도변화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공감과 협력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환자뿐 아니라 전문 의료진을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가 뜻을 모아 이렇게 백서를 발간한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대한신생아스크리닝학회 이정호 총무이사(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척수성 근위축증은 국내에 3가지 치료제(졸겐스마, 스핀라자, 에브리스디)가 도입돼 있어 증상이 발현되기 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라며 "척수성 근위축증 신생아 선별검사 도입의 필요성이 잘 전달되어 환자들이 조기치료의 기회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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