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련병원들은 2024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직서가 수리된 전공의들은 본격적으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25일 메디칼타임즈가 주요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들의 여론을 파악해본 결과, 전공의 상당수가 9월 하반기 전공의 선발을 뒤로하고 개원 혹은 봉직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국 미복귀 전공의는 약 1만여명. 대규모 의사 인력이 쏟아져 나오면서 개원 및 봉직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초 인턴을 사직하고 일찌감치 미용·성형 시장에 뛰어들었던 A전공의는 봉직의 시장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그가 올해 초 미용·성형 개원가에 근무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월 1000만원 가까운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500만원 이하로 반토막 났다.
급여만 줄어든 게 아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의사 인력 부족으로 구인난 시장이었지만 1만명이 쏟아지면서 의사인력 시장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사 모시기' 는 완전히 사라졌다. 근무한 지 6개월이 채 안됐지만 근무시간·급여 수준 등 계약조건을 변경하자는 사례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공의는 "더 낮은 조건에서도 근무하겠다는 의사가 나타나면서 계속해서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올 하반기 더 내려갈 수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개원시장을 넘어 중소병원 봉직시장은 어떨까.
전국 전공의 1만여명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중소병원 응급실 당직이나 페이닥터 시장은 꿈틀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예상밖으로 조용하다.
중소병원 입장에서 전문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전공의'는 의료현장에 바로 투입하기엔 애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3월 늦어도 내년 9월경 그만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의료진으로 선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경기도권 한 중소병원장은 "전공의는 신분의 모호함도 있지만 의료현장에 투입하기에도 애매하다"면서 "수술을 전담해서 시키기엔 아직 역량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입장에서도 응급실, 수술장 등 사법적 리스크가 커지는 분위기 속에서 수련을 마치지 않은 상태로 근무하겠다고 나서기엔 심리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이 마저도 자리가 없다. 수도권 내과 전공의는 "실제로 약 20여곳에 서울·경기권 응급실 당직 파트타임 문의를 했는데 답변이 온 곳은 3곳 뿐이다. 이 마저도 성사된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평소 같으면 흔해 빠진 수도권 요양병원 당직의사 자리도 사라진지 오래다.
서울·경기권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전공의들은 지방 요양병원·2차병원 응급실 당직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이미 빈자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수도권 한 사직 전공의는 "중소병원도 1년 이상 장기근무, 주 5일 근무 등 조건을 제시하는 등 구직 장벽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라며 "미용성형 분야 봉직의 급여는 반토막 났고 정형외과 등 인기과 전공의도 막상 전공과목을 살려 근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정규 의료진으로 채용하기 보다는 인맥이 있는 선배 의사들이 후배를 챙기는 개념에서 봉직의로 채용을 해준다고 봐야 맞을 것 같다"면서 "다만, 이번 기회에 미용성형 비급여 개원시장으로 자리를 잡는 젊은 의사들의 이동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