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1면, 그것도 제일 상단에 "삶의 경계, 중환자실 근무는 특권"이란 기사를 봤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31세 안윤혜 교수님의 인터뷰 기사였다.
기사 타이틀을 읽자마자 번쩍 2개의 장면이 떠 올랐다.
하나는 남미 인디언 추장의 특권privilige과 특혜preferential treatment였고 나머지 하나는 우리네 리더들의 특권과 특혜였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피에르 클라스트르 (Pierre Clastres)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남미의 추장의 특권은 '전쟁에서 가장 앞에 설 수 있는 것'이다.
다른 특권도 있다 .
'평소에 선물을 주민들에게 나누어 줘야 하는 것' '일부다처제' 등이다
부족 중 제일 많이 일을 해야 많은 부족원들에게 평소에 선물을 줄 수있고 많은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 당연하게 추장의 특권이고 대단한 명예로 여긴다.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
'장군'이 되면 수십가지가 달라진다.
'국회의원'이 되면 200여가지의 특권과 특혜가 존재한다고 한다. (시민단체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가 국회의원이 누리는 각종 특권과 특혜를 헤아려 보니 186가지에 달했다고 했다)
심지어는 죄가 드러나도 체포하지 못한다.
선진국에서 드문 특권,특혜패키지다.
장군이 된 친구, 국회의원이 된 친구, 시장이 된 친구, 교육장이 된 친구가 참 많다.
다들 특권과 특혜들이 많다고 자랑한다.
친구들이 다 부러워한다.
사회전체가 부러워한다.
이렇다 보니 사회 전체가 조직장(Head of Organization)이 되면 조직장으로써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보다 '특권과 특혜가 뭔가’가 관심거리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명예’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되었다
남미 추장과 우리네 리더의 차이는 극명하다.
남미에서 추장이란 지위를 얻으면 당연히 따라오는 특혜는 드물고 특권만 있다.
그 특권도 리더 본인의 ‘희생’이 따르는 것이고 ‘명예’스러운 것이다.
남미 추장의 경우는 불문률(조직문화)에 따른 것이고 우리네는 성문율(규정)에 따른 것이다.
우리네는 내가 잘나서 리더 자리에 오른 것이고, 규정에 있으니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이 특권이고 특혜다.
선발직 공무원의 경우, 특히 국회의원의 경우 입법권이 있으니 그 특혜와 특권을 자신들이 만들어 늘려나간다.
본인을 선발해준 유권자들에 대해 ‘감사함’은 사라지고 ‘당연함’만 가득차 있다.
회사안을 들여다 본다.
팀장이 되면, 이사가 되면 뭐가 달라지나?
물론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책임과 비례해서 ‘특혜’는 조금 는다.
그런데 파격적이지는 않다.
특권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규정위반을 했는데 리더라서 처벌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을 가진 회사를 본적이 없다.
오히려 특권이라면 ‘책임량’이 엄청나게 는다는 것이다.
곳곳에서 관리자 책임을 묻는다.
규정에 나와있는 것은 물론이고 규정에 없는 것도 싸잡아 ‘관리자 관리책임’을 물어 징계한다.
어찌보면 남미의 추장과도 같은 구석이 많다.
책임만 늘어 관리자가 되기를 포기한 팀원들이 속속 나온다.
모든 회사가 “책임자 안하겠다는 MZ세대”를 HR 최대이슈로 삼은지 오래다.
전체 회사의 큰 흐름도 겉으로 보이는 방, 차, 비서, 기사 등은 줄어들고 있다.
한 두 회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기업의 방향이 맞는 것 아닌가?
며칠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의 암병원 원장님과 저녁식사를 했다.
헤어질 때 나는 늘 지하철을 이용하니(참고로 나는 BMW족,,,버스,지하철,걷기)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하고 지하철역을 찾고 있는데 병원장님도 전철을 이용하신다고 어깨가방을 매고 터벅터벅 오셔서 왜? 의야했다.
최대의 병원의 병원장인데도 기사도 차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업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나는 무턱대고 특혜를 줄이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
특혜를 주는 아이템이나 양,질을 결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생산성’이다.
생산성향상에 필요하다면 특권과 특혜를 주어야 한다.
고임금, 정책입안,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는 분들이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일에 시간을 쓴다면 그 사람도 손해고, 그 조직도 손해이기 때문이다.
“중환자실 근무는 특권"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31세 안윤혜 교수님이 우리시대의 ‘남미 인디언 추장’이고 ‘거인 리더’로 존재감을 느낀다.
그 분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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