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으로 인한 이른바 의료대란 여파속에서도 국내 제약사들이 공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기우로 판명된 셈이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매출과 영업이익 등 모든 지표에서 성장곡선을 그린 반면 일부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악화되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메디칼타임즈는 1일 영업(잠정)실적을 공시한 제약사 19곳의 실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해당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4조 749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4조 4841억원에 비해 5.9%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기 4조 4403억원에 비해서도 7% 증가한 수치다.
의‧정 갈등에 의한 의료 대란 사태속에서도 3분기까지 제약사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은 것.
실제로 지난 2분기에도 국내제약사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에도 매출 성장이 이뤄진 만큼 3분기 역시 외형 성장에는 성공한 셈이다.
■3분기에도 우려 속 선방…외형 성장 지속
앞서 올해 초부터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따른 의료 대란으로 국내 제약업계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 이탈에 따른 휴진, 입원 환자 및 수술 환자의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영업의 어려움이 커진 것이 사실.
이에 제약업계는 지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악화 등을 예상했으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성장성을 증명했다.
18개사 중 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15개사, 감소한 기업은 4개사로 대부분의 기업이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2분기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 등 상위권 제약사들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이같은 흐름을 이끌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조 1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유한양행은 58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7%, 전년 동기 대비 24.8%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한 녹십자는 전기 대비 11.4%, 전년 대비 5.8% 성장한 46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종근당은 전기 대비 6.1% 전년 대비 3.1% 증가한 40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보령은 전기대비 6.1% 상승한 2710억원, HK이노엔은 4.6% 증가한 2294억원, 동아에스티는 13.9% 증가한 1795억원, 일동제약은 2.5% 증가한 1559억원 한독은 1.2% 128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한미약품은 매출 3620억원으로 전기 대비 4.2%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대웅제약은 전년 대비로는 4.3% 성장했으나 전기 대비 3% 감소한 매출 315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616억원으로 전기 대비로는 130.2%의 성장을 이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73.4% 감소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외에도 영진약품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0.3% 감소한 620억원, 경보제약은 전년대비 6.7% 증가했으나 전기 대비 0.3% 감소한 582억원의 매출로 3분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영업이익도 증가 기업 더 많아…희비 엇갈려
전체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영업이익에서는 절반 가까운 제약사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상위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에는 다소 아쉬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총 영업이익 역시 지난 분기에 비해 역성장했다.
실제로 19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6056억원으로 전기 6522억원에 비해 7.1%, 전년 6225억원에 비해 2.7% 감소했다.
또한 기업별로도 19개사 중 흑자전환에 성공한 3개사를 포함해 10개사는 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적자로 전환한 기업을 포함해 9개사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중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에스티탐, 부광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 3개사였고,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한독 1곳이었다.
이들 기업간의 희비는 마일스톤 수령 여부와 함께 고마진 제품과 상품 비중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장 큰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대비 6.3% 증가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22.1% 감소한 33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제품 매출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늘어났으나, 3분기 마일스톤 부재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한양행은 전년대비 690.6%, 전기 대비 246.2% 증가한 5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녹십자 역시 전년 대비 20.7%, 전기 대비 125% 증가한 3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울러 동아에스티가 전기 대비 179% 상승한 1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일동제약도 전기 대비 254.4% 증가한 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중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유한양행은 매출원가율은 전기 대비 10.2%p 낮춘 상태에서 981억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수익까지 거뒀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녹십자는 고마진 사업들이 정상화 되는 동시에 판관비를 줄였고, 동아에스티는 성장호르몬제인 그로트로핀 판매량 증가와 R&D 비용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전기 대비 12.3% 감소한 509억원, 대웅제약은 17.1%감소한 414억원. 종근당은 11.1% 감소한 252억원, HK이노엔은 8.7% 감소한 222억원, 보령은 3.3% 감소한 194억원을 기록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의 영업이익 감소는 상품 매출 등의 증가 등과 함께, 일부 사업부문의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보령의 경우 전체 매출은 3분기 상승했으나 상품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고, HK이노엔의 경우 전문의약품 부문은 성장했으나, 컨디션으로 대표되는 H&B 사업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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