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초 김택우 회장이 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새 집행부가 출발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회원들의 기대를 받으면서 출범하는 집행부라 다들 어깨가 무겁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작년에 정부가 의대정원을 무리하게 증원하면서 촉발된 의료붕괴, 의료 농단 상황이다.
2026년 의대정원 확정도 그리 멀지 않았기에 회원들의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의사협회는 평상시 업무도 만만치 않은 조직이다. 회원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이익단체이면서 정책을 생산하고 주도해야 하는 전문가 단체다.
또한 무엇보다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는 행위를 통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단체이다.
같은 의사라고 해도 다양한 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각 직역 간의 소통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이것이 각자의 시각을 강화하고 다른 직역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만들어 온 큰 이유라고 본다.
그동안 대한의사협회는 특정 직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대내외에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집행부는 이러한 평가를 뛰어넘는 명실상부한 전체 의사회원의 대표단체로서의 위상을 세우려고 한다.
단순히 말로만 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김택우 회장의 '열린 소통'은 많은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정책에 대한 다양한 직역의 목소리를 듣고 조정자로서 역할을 하면서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신중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를 통한 회원들의 지지는 강력한 리더십의 바탕이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대정부 활동 등에서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국회의 법안 발의나 정부의 정책에 뒷북 대응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역대 집행부가 열심히 노력하였으나 인력, 재원 등에서 열세에 있는 협회가 모든 것에 적극대응하기 어려웠던 점도 모두가 인정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오래 지속된 주제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정책개발이나 제안이 잘되지 않아 끌려가는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이는 정책개발 능력과 함께 의사 사회의 인식변화도 같이 가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의료계가 세상의 변화보다 많이 늦게 변화하는 영역이기는 하나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 수는 없을 것이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전에는 정부의 회의체에 참여하지 않는 방법으로 반발하는 것으로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가져온 결과는 어떠했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제대로 된 정책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 이번 집행부는 이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 내야 하는 일은 정말 큰 숙제이다.
환자로, 보호자로서 보여주시는 신뢰의 모습을 현장에서 늘 보는 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일반적인 의사 집단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심지어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국민의 모습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출발은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지 말고 우리의 어떤 점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문제가 되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진솔한 소통을 통한 서로의 의견 접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정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고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내부의 설득과정도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힘든 과정을 통해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들의 마음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된다면 신뢰 회복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의료계도, 일반 사회적으로도 작년 1년 동안 정말 힘든 일들을 겪었다. 올해는 이런 일들을 해결해 내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픔을 겪은 만큼 더 성숙해지는 우리 사회와 의료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