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가 없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작용제(GLP-1 RA)가 중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직접적으로 지방간을 치료하지는 않지만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낮췄고, 특히 비투약군 대비 전체 사망률을 70% 낮추며 강력한 효과를 나타낸 것.
미국 토마스 제퍼슨대 시드니 키멜의대 브랜든 하브란크 등 연구진이 진행한 MASLD 환자에서의 GLP-1 RA 투약과 예후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10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1598-025-89408-z).
간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인 MASLD는 대사 이상, 지방독성, 염증, 장내미생물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진행되는 질환으로 질환이 지속될 경우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로 발전한다.
현재 직접적으로 MASLD를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치료는 주로 운동, 식이요법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을 중심으로 당뇨약과 스타틴 투약에 그친다.
MASLD는 간경변, 간부전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위험도 증가시키고 MASLD 환자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위험이 높으며, 심혈관 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작용한다.
연구진은 현재 MASLD 치료의 핵심이 7~10%의 체중 감량으로, 이를 통해 간 섬유화와 지방증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된 GLP-1 RA가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번 연구는 MASLD 환자에서 GLP-1 작용제가 심혈관 및 간 관련 사건에 미치는 영향을 인구 수준에서 평가한 첫 대규모 연구로, 연구팀은 TriNetX 플랫폼을 이용해 MASLD/MASH 환자군을 분석했다.
미국의 전자의무기록에서 MASLD 또는 MASH로 진단 및 치료를 받은 63만 4265명을 GLP-1 RA 투약군과 미투약군으로 나누고 성향 점수 매칭을 통해 연령, 성별, 기저 질환을 보정한 후 각 6243명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투약군은 주요 심혈관 사건, 문맥고혈압 관련 사건, 사망률 모두에서 미투약군 대비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GLP-1 RA 투약군은 7년 시점에서 심부전(HR 0.721), 주요 심혈관 사건(HR 0.594), 문맥고혈압 관련 임상 사건(HR 0.463), 전체 사망률(HR 0.303)에서 모두 유의한 감소 효과를 보였다.
MASLD 치료제로 정식 승인되지 않았지만 전체 사망률을 70% 줄이는 등 강력한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향후 MASLD/MASH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
연구진은 "GLP-1 RA 사용은 MASLD/MASH 환자의 심혈관 보호 효과뿐만 아니라 간 관련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며 "이런 결과는 1년, 3년, 5년, 7년째에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GLP-1 RA 사용은 주요 심혈관 사건의 위험, 임상적으로 중요한 문맥 고혈압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며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해 MASLD 치료 전략으로서의 가능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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