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가 지금 당장 복귀하더라도 수련은 과거와 다르게 운영될 수밖에 없다. 이전처럼 한 병원에 전속돼 본인이 어떠한 수련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 채 수련을 마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보건복지부 유정민 의료체계혁신과장은 17일 복지부전문기자협의회 간담회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 대전환을 예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 과장은 "전공의는 지금 현시점에서 복귀하더라도 수련이 과거와 다른 형태로 운영된다"며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으로 병상이 줄고 입원전담전문의 및 PA간호사 등의 역할이 커지면서 전공의들이 과거처럼 본인이 무슨 수련을 받고 있는지 모른 채 업무에 던져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는 의대증원 정책으로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를 겪은 후, 이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의료개혁 차원에서 다양한 시범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우선, 절대적인 수련 시간 단축을 위해 주당 근무 시간을 80시간에서 72시간으로 단축하고, 연속근무시간도 24시간으로 줄였다.
또한 전공의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한 외과계 술기 교육 비용(1인당 50만 원) 지원 대상 과목을 확대하는 등 수련환경을 혁신하고, 전공의들이 다양한 중증도, 공공・지역의료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도 시행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전공의 수련 지원 예산 2788억 원을 확보했다.
유정민 과장은 "전공의들이 과거처럼 한 병원에 전속돼 끝까지 수련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다기관협력사업 등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병원을 경험할 수 있게끔 지원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과거와는 다른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밀도있는 전공의 수련을 위해 각 수련병원에 프로그램을 제작해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전공의 수련계획은 임상 현장 전문가 의견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유정민 과장은 "어떤 방식으로 지도전문의를 배치할 것인지, 전문의와 전공의, PA 인력이 어떤 구조로 팀을 이뤄 협력할 것인지 등에 대해 병원마다 컨설팅을 받으며 준비 중"이라며 "이미 수련계획을 모두 마련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탑다운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병원 측에 프로그램 구성을 요청했다"며 "전공의가 대거 이탈하고 전문의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이 버텨주고 있지만 이들 역시 높은 업무강도로 지친 상태로 하루빨리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련체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전공의 지위가 '근로자'보다 '피교육자'로 강조되면서 향후 병원들 사이에는 전공의 수련비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유정민 과장은 "정부 또한 알고 있는 문제로 올해부터 정부 지원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며 "지도전문의 수당 지원 및 프로그램 지원, 전공의 수당 지원 등을 향후로도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며 "정부는 전공의 정원을 축소할 계획은 없고, 전공의 수련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병원 역시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복귀하는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돌아왔을 때 체계적인 수련을 받을 수 있게끔 준비를 마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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