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아크릴이 국가 의료 AI 사업인 '닥터앤서 3.0'을 통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증상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요약하는 예후관리 서비스 '더마 에이전트(Derma Agent)'를 선보인다.
14일 아크릴은 가천대 길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강원대병원과 공동 개발 중인 더마 에이전트와 의료진용 소프트웨어 '더마 인덱스(Derma Index)'를 이달 열리는 KHF 2026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동관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전신치료 시작 후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지만, 외래 진료 시 환자가 그간의 증상 변화를 정확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아크릴이 길병원 피부과에서 치료 중인 환자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증상 악화 시기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기존 기록 방식의 불편함으로 인해 증상을 남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더마 에이전트는 환자가 챗봇과 대화하면 증상이 자동으로 남는 방식을 채택했다. 환자의 일상 표현을 자연어처리(NLP) 기술로 분석해 임상 용어로 구조화하며, 자가관리를 지속할 상황과 즉시 내원해야 할 상황을 분류한다.
해당 서비스는 4개의 전문 에이전트로 구성돼 하루의 시점별 역할을 분담한다. 아침에는 주의 요인을 조합해 제시하고, 낮에는 질문 답변과 함께 증상을 기록한다. 저녁에는 대처 가이드를 제공하며, 내원 전날에는 자가관리 기록을 한 장의 요약 노트로 정리해 주치의에게 전달한다.
주치의는 더마 인덱스를 통해 정리된 환자별 증상과 투약 추이, 관리 현황을 대시보드로 파악하고 진료를 준비할 수 있다. 분산된 기록을 하나로 묶어 임상 현장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서비스 검증을 위해 전국 25개 병원 피부과 전문의 30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참여했다. 실제 외래기록을 학습해 21개의 환자 페르소나를 구축했으며, 전문의들이 에이전트의 응답 품질을 서면으로 직접 평가해 개선 과제를 도출했다. 아크릴은 이달부터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용에 돌입한다.
아크릴 개발팀 관계자는 "환자들이 관리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록 방식이 맞지 않았던 것"이라며 "형식적인 응답이 아닌 진짜 의견을 받기 위해 전문의들의 직접 평가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와 현장 의견을 다시 에이전트 개선으로 되돌리는 순환 구조가 이 프로젝트의 운영 방식"이라며 "질환마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지 않고 검증된 구조를 타 질환으로 확대 이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크릴은 이런 다중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구조를 전립선 비대증 분야에도 이식, 삼성서울병원 등과 함께 의료진용 모델 및 환자용 앱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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