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기업인 GC메디아이(구 유비케어)가 월 구독제 형태의 사업 모델을 탈피하고 중개 플랫폼 전환을 도모하고 있어 주목된다.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받는 사용료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막대한 의·약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약사나 CSO(영업대행)에게 마케팅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형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

2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GC메디아이가 EMR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전환을 목표로 최종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MR에 인공지능 모델과 똑딱 등 진료 예약 시스템, 청구 시스템 등을 통합한 '의사랑 클라우드'를 새롭게 만들고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GC메디아이 김진태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모든 EMR 기업들은 의사와 약사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월 사용료를 받는 형태로 운영해 왔다"며 "의사와 약사 수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모델은 수익 구조에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GC메디아이는 진료 예약부터 EMR, AI를 통한 최적 청구 프로그램을 통합한 플랫폼을 구축해 의사와 약사 구독자를 확보하고 이 네트워크가 필요한 기업 등에게 과금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첫 걸음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의료 인공지능 '의사랑 AI'다.
의사랑 AI를 이용하면 진료 전 해당 환자의 과거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가 자동으로 요약돼 표시되며 진료중에는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차트가 기록된다.
또한 이 차트 기록을 기반으로 상병과 처방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완성하며 이후 재진이 필요한 환자에게 알림톡을 보내고 일·월 단위 운영 지표도 확인할 수 있다.
GC메디아이는 이 의사랑 AI를 올해까지 무료로 제공한 뒤 내년 3월 통합 플랫폼인 '의사랑 클라우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메디칼 오퍼레이션 시스템(Medical OS)'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AI를 통해 진료 예약부터 차트 작성, 경영 지표 분석은 물론 나아가 최적 청구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EMR의 새 지표를 세우겠다는 목표. 마치 운영체계(OS)와 같이 일단 의사랑을 깔아놓고 그 위에 의료기관에 필요한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김진태 대표이사는 "문제는 전환율로 과거 설치형 의사랑을 사용하던 의사, 약사들이 서서히 의사랑 클라우드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년에 20% 정도가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AI를 통해 더 정확한 상병, 처방 정보를 제공하고 삭감 등을 미리 예방하는 더 정교한 청구 프로그램이 추가될 것"이라며 "이는 의원의 매출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개원의 입장에서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GC메디아이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기획하고 있다. 의사와 약사에게 과금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사업자들에게 중개 비용을 받겠다는 것이다.
입점 방식부터 연동, 중개, 거래 수수료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해 고객인 의사나 약사가 아닌 이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제약사 등 기업에게 요금을 청구하겠다는 의지다.
김진태 대표이사는 "사용자인 의사와 약사에게 과금하는 구조로는 지속성과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의사랑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이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 모델이 정립되면 이제 과금 대상자는 의사와 약사에게 서비스를 공급하고자 하는 모든 사업자, 즉 제약사와 CSO, 비대면 솔루션 기업 등이 될 것"이라며 "이미 금융권 등 여러 기업에서 이러한 모델에 관심을 가지고 제휴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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