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디알텍이 엑스레이 디텍터 중심의 부품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프리미엄 진단 시스템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하이엔드 C-arm과 3D 맘모그래피 시장에 독자적인 디텍터 기술과 온디바이스 AI를 무기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것이 구체적 전략이다.

디알텍 신철우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프리미엄 C-arm '엑스트론(EXTRON)'과 유방암 진단 시스템 '아이디아(AIDIA)'의 글로벌 상용화 현황 및 차세대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163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686억 원을 달성, 연 매출 140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다.
저수익 구조의 단순 구축 사업 대신, 미국·중동 등 고부가가치 해외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업 확장으로 이 같은 실적 호조를 냈다는 설명이다.
제너레이터 튜브와 기구물 위주로 접근하는 타 기업과 달리, 자체 생산 디텍터와 영상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한 것.
디알텍 신철우 사장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 역사상 디텍터부터 영상 시스템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대형 장비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디알텍은 8년 전부터 축적해 온 AI 기술과 디텍터 역량을 융합해 GE,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는 프리미엄 영상 기기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술대상 휩쓴 '엑스트론'…능동형 센서로 피폭 최소화
이날 간담회에선 수술용 C-arm 시장 확장 전략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관련 글로벌 시장의 75%를 다국적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사장은 C-arm은 0.1초의 지연도 없이 수술실에서 실시간 동영상을 제공해야 하므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에 디알텍은 독자 개발한 '능동형 센서'와 'RNR(잔상 제거)' 기술을 엑스트론에 탑재해 승부수를 띄웠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수술칼 등이 움직이는 부위의 노이즈만 통제하고 나머지 영역은 여러 장의 영상을 합성해 화질을 높이는 원리다.
반면 방사선 조사량은 분당 10mGy(밀리그레이) 수준으로 낮췄다. 경쟁 외산 제품들이 통상 40~50mGy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숫자다.
나아가 디알텍 대학병원용 엑스트론 3, 7부터 일반 병원 및 미국 시장을 겨냥한 엑스트론 5, 6까지 전체 라인업을 완성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수술대 접근성을 높인 카트 디자인과 혈관 조영 시술(DSA) 기능 ▲조사 선량과 촬영 각도를 기억해 피폭을 줄이는 스마트 메모리 포지션 기능 등을 적용해 임상 현장의 호평을 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신 사장은 "C-arm 개발 초기부터 의사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는 데 기술 역량을 집중해 지난해 대한민국 기술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며 "미국 시장에서도 200kg에 달하는 거구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화질 저선량 촬영이 가능해 판매의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맘모그래피 세대교체…플라스틱 디텍터로 B2B 시장 겨냥
글로벌 트렌드가 2D에서 3D 토모신테시스(단층촬영)로 급변하는 맘모그래피 시장 대응 전략도 소개됐다. 디알텍의 3D 맘모그래피 시스템 아이디아는 환자 특성에 맞춰 15도와 25도의 두 가지 촬영 각도를 지원한다.
여기에 장비 회전 시 발생하는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헤드 중심의 이중 축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엔 국내 최초로 유방 생검(바이옵시) 시스템 인허가를 획득하며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이에 더해 디알텍은 과거 '아몰퍼스 셀레늄 기반 카세트형 맘모 디텍터'를 출시해 전 세계에 3500대 이상을 판매했던 영업망을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AI 진단 보조 솔루션과 조영제를 활용한 CEM(조영증강 유방촬영술) 기술까지 순차적으로 도입, 프리미엄 맘모그래피 시장 점유율을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디알텍의 주력인 디텍터 B2B 사업에선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치고 올라오는 이들 업체를 혁신 신제품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속 케이스 대신 플라스틱 사출 방식을 적용한 신형 디텍터로 생산 단가를 낮추면서도, 400kg의 하중을 견디는 강력한 내구성을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되찾고 있다는 것.
신 사장은 "플라스틱 기반의 신형 디텍터는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이 가능하면서도 성능과 내구성은 훨씬 뛰어나다"며 "간접 방식과 직접 방식 디텍터를 모두 자체 보유한 강점을 앞세워 디텍터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노코드 R&D 혁신 "온디바이스·피지컬 AI로 의료 생태계 완성"
마지막으로 AI를 도입한 차세대 지능형 의료기기로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의료 AI 솔루션들이 대부분 클라우드나 거대언어모델(LLM)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수술 현장에선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온디바이스 형태의 경량화 AI(sLLM)가 필수적이다.
이에 디알텍은 자사 영상 진단 장비 내부에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직접 탑재, 차세대 지능형 의료기기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로봇공학을 더해 방사선사 수동 조작 과정을 없애면서, 환자 위치에 맞춰 장비가 자동으로 정렬되는 피지컬 AI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디알텍은 내부 연구개발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AI를 도입, 기존 3개월이 걸리던 개발 기간을 2주로 단축하는 등 압도적인 고정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사장은 "수술실에서 0.1초의 지연도 허용되지 않는 C-arm 특성상 장비 안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만이 해답이 될 수 있다"며 "의료 장비 퍼포먼스에서 이미 글로벌 선두를 따라잡은 만큼, 디알텍을 세계적인 영상 의료기기 회사로 성장시켜 C-arm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해 내겠다"고 말했다.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